산업 생활

中 춘제 코앞인데 … “유커 특수 기대 접었어요”

中 당국, 여전히 단체 관광 불허

유통기업들 프로모션 규모 축소

이벤트 타깃은 대부분 ‘싼커’

신라·부산 면세점, 개장 춘제 이후로







#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최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오는 2월 말까지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감소로 매출 타격을 입은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앞서 지난해 제주공항 특허권을 중도 반납한 업체다. 새 사업자가 선정되는 12월 말까지만 영업을 하기로 계약했다. 신라면세점으로 결정된 신규 사업자 선정도 이에 맞춰 진행됐다. 그러나 신라의 입점 브랜드 협의 등으로 공항공사가 개장 시기를 3월 1일로 늦추면서 한화가 느닷없이 2월 말까지 영업을 하게 됐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2월15~21일)’ 기간이 껴 있는 시기지만 유커 특수 기대가 전혀 없다 보니 신라 입장에서는 부담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드 보복 해제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유통가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춘제 특수에 대한 기대를 일찌감치 접은 업체가 있는가 하면, 프로모션을 하더라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규모를 줄인 회사들이 상당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면세점·백화점 업체들은 다음 달 춘제 때에도 유커 대상 프로모션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축소했다. 그나마 소소하게 진행하는 이벤트도 대부분 중국 ‘개별 여행객(싼커)’를 타깃으로 잡았다. 춘제가 코 앞으로 다가 와 여행 예약 가능 기간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당국의 단체 관광은 허가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기간 면세점과 백화점의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부터 실시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맞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진행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정부 눈치 때문에 앞에서만 ‘유커와 싼커를 모두 잡겠다’고 외칠 뿐, 실제로는 다음 달 유커 매출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관련기사



신라 면세점 외에도 올 2월 용두산공원에 문을 열 예정이었던 부산면세점도 관세청에 영업 개시 일자를 3개월 뒤로 미뤄달라는 신청을 냈다. 부산면세점 용두산 본점 개장은 춘제 이후로 미뤄졌다.

A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은 여전히 사실상 전면 금지 상태라 싼커만 이벤트 타깃으로 잡았다”며 “업계 전부 지난해 춘제보다 행사 규모를 늘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B 면세점 관계자도 “여전히 면세 시장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이 주도하고 있어 춘제 이벤트도 그다지 강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통 기업들은 다음 달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태도 변화가 있을지 한 가닥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C 마트 관계자는 “춘제에 대한 기대는 포기했지만, 아직 추가 제재는 없는 만큼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에서 해빙 신호가 있기만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경환·변수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