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고대영 KBS 전 사장이 최근 해임된 것과 관련해 “여권 편향 방송이 차고 넘치는데 공영방송 경영진까지 자기 사람을 심겠다는 의도”라며 “새로운 방송 적폐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개혁법안이라고 주장하던 방송법 개정안은 외면했다. 기존의 이사회로 사장 해임을 단행한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최우선 개혁과제라며 대선 때 여러 번 약속한 방송법은 집권과 동시에 쓰레기통에 버렸다. 사장을 해임한 것은 공영방송을 대선의 최대 전리품으로 여긴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 때 KBS 사장을 해임하자 지금의 여당이 ‘헌법 무시 쿠데타’라고 말한 사실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이런 ‘내로남불’은 머잖아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통합개혁신당은 방송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최우선과제로 삼아 공영방송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2세 한국 청년 정현이 우리에게 감동을 줬다. 정부가 나서서 쓸데없는 일을 안 하면 이렇게 잘한다”며 “‘감동의 명장면’을 운운하며 평창올림픽 단일팀을 강행하고, 메달권 밖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언급하며 스포츠정신을 운운한 문재인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는 생각과 올림픽에서 업적을 남겨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며 “노선영 선수 사례를 보면서 국민은 기본이나 제대로 하라고 한숨을 쉬고 있다. 제발 정신을 똑바로 차리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가상화폐 실명제 도입에 대해서는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라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큰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면서도 “더는 국가주의는 통하지 않는다. 민간이 자율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는 “제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사고가 났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