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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女예능①] ‘여걸’→‘무한걸스’→‘비디오스타’...여성예능 전성기는?

여전히 기근이다. 일부 여성 예능인 개개인의 활약은 두드러지지만 정작 ‘여성 예능’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사진=KBS, MBC에브리원, SBS사진=KBS, MBC에브리원, SBS





‘무한도전’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라디오스타’ ‘아는 형님’ ‘한끼줍쇼’ ‘밤도깨비’ ‘살림하는 남자들’ ‘문제적 남자’ ‘신서유기’ ‘토크몬’ ‘집사부일체’ ‘착하게 살자’... 현재 국내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남초현상’이 짙다. 남녀 출연진이 함께 하는 ‘런닝맨’ ‘해피투게더’ ‘복면가왕’ ‘정글의 법칙’도 있지만, 주로 남성 메인 MC에 여성은 보조 MC나 패널 같은 부차적 존재에 그친다.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 ‘백년손님’ ‘싱글와이프’는 그나마 여성 출연진이 돋보이기는 하나 결혼, 육아 경험자로 한정된 배우나 연예인 가족 선에서 그칠 뿐 전문 여성 예능인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정글의 법칙’ ‘불타는 청춘’ ‘나 혼자 산다’ ‘효리네 민박’ ‘이방인’은 성비 균형이 어느 정도 맞기는 하지만 대부분 여성 출연진이 셀럽 배우나 가수다. 전문 여성 예능인을 전면에 세우거나 전 출연진이 여성인 예능 프로그램은 거의 전무한 형국이다.

그나마 지난해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현재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가 전 출연진을 여성으로 하면서 예능적 재미를 중점으로 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2’는 김숙, 홍진경, 강예원, 한 채영,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가 출연해 걸그룹 도전기를 그렸다. ‘비디오스타’는 ‘라디오스타’의 여성 버전으로 착안해 박소현, 김숙, 박나래, 전효성이 MC를 맡아 토크쇼를 이끈다.

이들 프로그램이 근근이 ‘여성 예능’의 명맥을 이어가기 이전, 우리나라 여성 예능의 시초는 2004년 KBS 2TV ‘해피선데이-여걸 파이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경실, 조혜련, 정선희, 현영, 박경림, 강수정, 옥주현, 심은진, 채연, 이혜영, 신지, 전혜빈, 이소연 등이 MC 겸 패널로 출연했으며, 지석진이 유일한 남성 MC였다. 당시 인기 남자 연예인을 게스트로 초대해 ‘잡아라 쥐돌이’ ‘디비디비 딥’ 등 각종 게임과 토크를 동시에 진행했다. 2007년 ‘여걸 식스’까지 방송했다.


2007년 탄생한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는 여성 예능의 레전드 프로그램이었다. ‘비디오스타’ 이전, 여성판 ‘무한도전’을 표방했다. 송은이, 김숙, 신봉선, 김신영, 안영미, 정시아, 김나영, 정주리, 백보람, 황보 등이 2013년 시즌 3까지 멤버로 참여하며 해병대 체험, 가수 도전, 모델 도전, 차력쇼, 일일 포차, 콩트, 추격전 등 다양한 포맷을 추구했다. 무엇보다 개그맨 멤버들의 망가짐을 불사한 웃음 투척과 ‘꿀잼 케미’가 돋보였고, 해당 멤버들이 지금도 예능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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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SBS, MBC에브리원사진=KBS, SBS, MBC에브리원


2008년에는 싱글녀들의 시집가기 프로젝트 프로그램으로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가 만들어졌다. 노홍철이 진행을 맡았으며 현영, 양정아, 박소현, 송은이, 서유정, 이인혜, 신봉선이 출연했다. 배우, 예능인 등 다양한 분야의 골드미스들이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는 콘셉트였다.

2009년에는 ‘아이돌 전성시대’답게 걸그룹 멤버 7명이 ’G7‘로 뭉쳐 함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KBS 2TV ’청춘불패‘가 만들어졌다. 노주현, 김태우 진행에 김신영, 나르샤, 김소리, 빅토리아, 이주연, 효민, 한선화, 구하라, 써니가 시즌1, 이영자, 붐 진행에 김신영, 수지, 강지영, 효연, 예원, 보라, 써니가 시즌2 멤버로 활약했다. 농촌체험을 하며 가수로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꾸밈없고 순수한 매력을 보여줬다. 2011년 시즌2까지 방송했다.

2010년 SBS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은 이휘재, 노홍철 진행으로 여자 연예인들이 자존심을 걸고 인기검증에 나서는 프로그램이었다. 가희, 나르샤, 노사연, 니콜, 서인영, 신봉선, 아이유, 유인나, 이진, 정가은, 지연, 홍수아 등 다양한 연령층과 분야의 연예인들이 전통시장, 해수욕장, 청소년, 기자 등 각종 단체를 방문해 인기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금까지 나온 여성 예능을 살펴보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명맥이 이어지다가 2016년 ‘언니들의 슬램덩크’ ‘비디오스타’ 론칭 전까지 약 5년간 이렇다 할 프로그램이 없었다. 현재는 ‘비디오스타’가 거의 유일하게 TV로 접할 수 있는 여성 예능. 그마저도 ‘라디오스타 아류’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여성 예능’ 자체의 존폐 위기에 오늘도 예능인들은 머리를 싸매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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