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그동안 해오던 본인의 업무를 접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직에서 상사라는 버팀목을 가지는 부하직원 신분일 때와는 달리 온전히 자신이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 수반되는 모든 과정과 결과를 책임진다. 그렇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성공의 열매는 모두 본인의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치가 잘 반영되는 직종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했다면 경험치와 익숙함을 바탕으로 성공 노하우를 빨리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 하던 일과 완전히 동떨어진 분야에 도전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와는 달리 후자에 속하는 창업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부단히 노력하기보다 막연하게 누군가가 도와주겠지, 잘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창업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이면에는 기존에 초보 시절의 두려움과 불안감이 시간이 지나며 익숙함과 노련함이 되어 일을 잘 처리했다는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바뀌어버린 삶과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자의든 타의든 창업이라는 길을 선택했지만 사회 초년생 시절의 불편함을 이제는 다시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대신해 주길 바라는 마음, 직장에서 나를 끌어주던 상사나 함께 일할 때의 조력자들을 그리워하면서 전문 창업 컨설턴트나 프랜차이즈의 문을 두드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창업컨설턴트나 프랜차이즈본사를 통한 창업을 진행하다 보면 역시 내가 짊어지는 것임을 피부로 느낄 것이다. 그들은 창준생(창업준비생)의 모든 것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단지 시작 단계에서의 가려움과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정도의 도움이 이루어 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창업은 앞서 말한 것처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신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그 시절 설레임과 두려움을 갖고 윗 상사에게 인정받고 진급하고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서 대화를 풀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기를 조언한다. 그렇게 해도 100%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 본인이 창업한 사업이 성공하지 못하면 돌아갈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담아 이순신장군이 한 말처럼 필사즉생(必死則生)의 마음가짐으로 임하길 바란다. 창업이 뭐 그리 대단하냐 거창하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규모를 떠나 과거보다 많은 열매를 얻기 위해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 없이는 시작도 하지 말기 바란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