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新남방정책 금융이 이끈다③-1] 조용병 회장 '亞 금융벨트' 구축 광폭 행보..."신남방중심 해외비중 20%로 넓힐 것

베트남 등 9개국 11개 도시 돌며

동남아시장 영업 현황 직접 챙겨

이머징마켓서 추가 M&A 추진

매트릭스 출범...해외사업 관리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해외 투자자 및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기 위해 베트남·싱가포르 등 전 세계 9개국 11개 도시를 방문하며 약 5만6,000㎞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위해 베트남에서 주요 그룹사를 방문해 그룹(은행·카드·금투) 진출 현황을 파악하고 동남아 시장의 최근 현안을 모니터링하면서 직접 영업현황을 챙겼다. 더불어 싱가포르 소재 주요 글로벌 펀드, 국부 펀드 등 중장기 투자자를 대상으로 중장기 전략방향과 그룹 비전을 설명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에도 참여해 1박2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조 회장은 오는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담아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그룹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4분기 누적으로 1,640억여원에 이른다. 글로벌 분야를 별도 계열사로 가정한다면 은행·카드 다음으로 많은 이익을 낼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확대의 핵심은 신남방정책이 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저성장·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돌파구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 시장의 성공적 기반 구축을 통한 그룹의 성장동력 확보가 중장기 전략목표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이 높고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그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토대로 성큼성큼 도약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ANZ BANK 베트남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한 것은 아시아 유망시장 내 M&A, 지분투자 등 비유기적(inorganic) 성장전략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꼽을 수 있다. 나아가 지난 23일에는 신한카드가 베트남에서 여신금융사인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을 1,6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베트남 내 신용카드 사업영역 확대뿐 아니라 카드·은행·금투의 ‘원신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부문의 비약적 성장을 목표로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글로벌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국가, 사업 라인, 투자 규모, 수익성, 성장성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말이 달리기 전 걷고 있을 때 올라타야 향후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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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그룹사 동반 진출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 성장이 가능한 네트워크, 운영체계, 현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카드·금투·생명 등 비은행 그룹사들은 글로벌 신규 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미 진출한 그룹사는 사업모델 강화,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그룹 차원의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하면서 체계적 관리와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번에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첫 대형 M&A라는 성과를 낸 바탕이다. 글로벌 사업부문장은 지주·은행·카드·금투·생명 등을 겸직해 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체를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통할, 관리한다. 아울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는 ‘컨트리헤드(country head)’ 제도를 도입해 그룹을 대표하고 글로벌 전략의 실행을 주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해외 현지에서 구체적 사업은 각 국가별 컨트리헤드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현지화와 함께 진출 지역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베트남에서는 9개 학교 171명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포함해 초등학교 건립과 책상·의자 및 자전거 기부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인도에서는 가전제품 기증을, 그리고 캄보디아·미얀마·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학교에 PC 보급 행사를 벌였다.

신한금융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지 사업 확대로 수익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부도 많이 해야 신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면서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외국계 기관 중 사회공헌활동 최우수에 꼽혔다”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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