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가심비' 저격 큰 그림, 아트 컬래버로 그린다

호텔 갤러리 열고 작품 전시

백화점은 설 선물로 작품 판매

루이비통·구찌 등 명품 업계도

매장·제품에 예술 콘셉트 입혀

드팜드팜




# 프랑스 유아동 브랜드 ‘드팜’은 2018년 봄·여름 시즌에 역대 유명 화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콘셉트와 디자인을 반영한 콜렉션을 선보인다. 김은혜 롯데백화점 드팜 수석 기획자는 “다양한 컬러와 팝아트적인 요소들을 사용한 프린트 원피스, 티셔츠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라며 “유럽인들의 감각이 뛰어난 데는 어릴 때부터 예술 작품을 가까이 했기 때문인데 이 같은 요소들이 아이들의 감성교육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호텔 아트워크파라다이스시티호텔 아트워크


‘아트 컬래버레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가심비’가 주요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패션, 백화점, 식음료, 외식, 호텔 등 여러 분야에서 예술을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호텔들은 갤러리를 ‘집안’으로 들여오고 있다. 지난해 리뉴얼 한 쉐라톤 팔레스 호텔은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벤 플러스’와 손잡고 호텔 메인 중앙에 도쿄 긴자 에르메스 매장에 한국 작가로는 두 번째로 개인전을 개최한 설치미술가 리경 작가의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대)’ 전시를 2월 4일부터 3월 31일까지 선보인다. 박은숙 아트스페이스 벤 플러스 대표는 “이번 전시는 호텔 내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는 차원”이라며 “호텔과 갤러리, 작가 모두 이미지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세계적 작가들의 대형 미술작품 2,700여 점을 곳곳에 배치하며 아트 투어 프로그램 까지 마련했다. 지난해 새로 오픈한 르 메르디앙 호텔도 콘셉트를 갤러리 호텔로 잡고 아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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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구찌




캐릭터도 미술작가와 만나 새롭고 다양한 작품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캐릭터로서는 최초로 음원을 출시하고 해외 팬미팅도 했던 YG의 대표 캐릭터 ‘크렁크’가 주인공이다. 크렁크는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서 신진 미술작가와의 협업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스티브 윌슨과 만나 이색 작품으로 태어났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도 아트와 컬래버레이션을 한다. 설 선물 카달로그에 성낙희, 최병록 등의 그림을 판매하기로 하고 그동안 무료했던 선물 카달로그도 이미지와 품격을 높였다. 외식, 식품 업계 역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예술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디올디올


아트 컬래러베이션이 가장 활발한 곳은 역시 명품업계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4월 미국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제프 쿤스’와 협업해 ‘마스터스 핸드백 시리즈’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신라호텔 면세점 매장 쇼윈도를 그의 작품으로 디스플레이했다. 올해 구찌는 일본 작가 히구치 유코와 컬래버를 통해 2018 봄·여름 키즈 콜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꽁뜨와 데 꼬또니에’는 이번 봄·여름에 미국의 추상주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를 뮤즈로 선정해 내추럴한 디자인과 컬러를 콘셉트로 간결한 스타일을 소개했다.

김은혜 수석 기획자는 “아트 컬래버 제품은 최근 구매 요소인 가심비를 적중한 것”이라며 “제품을 산다는 느낌이 아니라 소장한다는 차원으로 소비심리를 업그레이드 시킨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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