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거 판사 시절 내린 간첩조작 사건 판결과 관련해 “웃기고 앉아있네”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여 의원을 처벌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여 의원은 전날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재판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한 열건 정도씩 하니 1년 이상 된 것은 기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판사로 재직하던 지난 1981년 석달윤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1심 무기징역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석씨는 18년간 옥살이 후 2009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이 “1심 판결과 한 분의 삶이 망가졌다”고 질문하자 여 의원은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방송이 나간 뒤 “여 의원을 처벌해달라” “국민대표 자격이 없다”는 청원이 수십 건 등장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 공세를 벌였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신은 웃깁니까? 우리는 피눈물이 납니다”라고 올렸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안하무인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