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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용 압구정 5구역 위원장 "압구정 50층 설계안 나오면 市 35층안과 여론조사"

35층 층수 제한에 반대 많으면

시장후보 공약으로 채택 설득

규제 일색인 재건축 정책 문제

수요 있다면 공급 통해 풀어야

권문용 추진위원장권문용 추진위원장




“재건축을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 주 원인으로 보고 무조건 억누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강남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공급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인 ‘35층 층수 제한’ 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는 4월 한강변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조사 결과 35층 반대 의견이 많으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설득에 나설것입니다.”


정부가 최근 재건축에 대한 전방위 규제에 나선데 이어 서울시도 정부 정책 방향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강남 아파트 단지들도 본격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압구정을 비롯한 주요 단지들은 재건축을 무조건 압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일부 규제 폐지를 위한 행동에 본격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권문용(사진) 압구정 5구역(한양1·2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조지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를 발명해 교통이 편리해져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그 덕분에 영국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며 “서울시 사고방식으로 땅값이 올라갈 위험이 있다고 재건축을 규제했다면 영국에서 산업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1995~2006년 12년간 강남구청장을 역임한 3선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다. 그는 구청장 재임 시절 양재천변을 공원화하고 압구정 현대백화점 옆 용지를 서울시로부터 매입했다. 서울시가 압구정을 6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2017년 5구역 재건축 예비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현재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재건축을 활성화 해야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 해외에 수출도 할 수 있고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며 “규제 일변도의 현 정책 방향은 문제가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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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위원장은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적용되고 있는 35층 층수 제한 규제 폐지를 위해 본격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는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을 근거로 3종 일반주거지역내 최고층을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압구정 단지 대다수 주민들은 한강 조망권을 침해하고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35층 제한을 반대한다.

그는 “현재 정림, 희림,삼우 등 국내 주요 8개 설계 업체에 압구정 단지를 50층 규모의 스카이라인으로 설계하도록 의뢰한 상태”라며 “8개의 업체들이 세계 유수의 설계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압구정 스카이라인을 설계해 오는 3월까지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채택된 설계안과 서울시의 35층안을 두고 서울 한강변 시민들을 대상으로 올 4월 경 여론조사를 실시해 35층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으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서울시장 후보와 한강변 구청장 후보들의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는 강남구청에 의뢰해 실시할 예정이다. 압구정 5구역 외 다른 구역도 이 같은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고 권 위원장은 전했다. 재건축을 통해 얻는 수익은 공공기여를 통해 레저타운, 보행교 등 서울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데 쓰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권 위원장은 “35층 층수 제한 등 재건축 관련 규제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갖는 시민들이 많다”며 “35층 제한 철폐를 지방선거 이슈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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