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최저임금 후폭풍에 커피값도 올랐다

커피빈 음료 최대 6.7% 인상

최저임금 후폭풍에 커피 값도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한파까지 더해지면서 채소 값 등이 크게 올랐고 국제유가의 상승세에 휘발유 값 역시 26주 연속 오르면서 가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8일 커피빈코리아에 따르면 커피 등 일부 음료 제품의 가격을 최대 6.7% 정도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스몰 사이즈)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300원(6.7%), 카페라떼(스몰 사이즈)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300원(6%) 오른다.


커피빈의 가격 인상은 3년 6개월 만이다. 2014년 8월에도 커피 등 음료 제품의 가격을 200~300원 정도 인상한 바 있다. 커피빈코리아 측은 “임대료와 인건비, 원부자재 값 상승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음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커피 값 인상의 절대적인 요인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이미 외식업계도 가격을 올렸다. 미역국 전문 프랜차이즈 ‘오복미역’은 이달부터 1만원대인 가자미미역국·전복조개미역국 등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신전떡볶이’도 이달부터 떡볶이 가격을 500원 올렸고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고봉민김밥’도 최근 김밥 가격을 300∼500원 상향했다. 쌀국수 전문 ‘미스사이공’은 점포별로 쌀국수 가격을 10∼15%가량 올렸다.


앞서 롯데리아·KFC·놀부부대찌개·신선설농탕 등도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본사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자 점포별로 가격을 올리는 곳도 나타나는 등 가격 인상 도미노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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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채소 값도 치솟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 기준 1월 평균가가 애호박은 전월 대비 58.8%, 오이 45.8%, 풋고추 74.4% 상승했다. 주로 하우스 재배를 하는 이 채소들은 밀감 등과 달리 보일러를 틀지 않는 생육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연일 몰아치는 한파로 보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잦은 풍랑주의보로 해상에 나가 있던 배들이 한꺼번에 입항하고 새로운 배들이 조업을 나가지 못하면서 수산물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오징어의 경우 악천후로 조업이 아예 이뤄지지 못하면서 위판가조차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생도루묵의 경우 가격이 상승했다. 속초수협 알도루묵 60마리(4.5㎏ 내외) 기준 위판가는 지난해 12월 평균 2만5,000원∼3만원에서 1월 셋째주 3만5,000∼4만원으로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일부 하우스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고 전남 고흥군 가두리 양식장에서 줄돔 3만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한파로 인한 저수온 피해가 확산할 경우 수산물 가격도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선·서민준기자 sepys@sedaily.com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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