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사내에서 직책 대신 ‘님’ 호칭을 도입한 SK텔레콤(017670)이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설계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뉴 ICT’ 를 위한 조직 체질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할 수 있는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올해 2·4분기 중에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예를 들어 매월 마지막 주 업무량이 많은 직원은 이를 근무계획에 미리 반영해 그 직전 주는 30시간, 해당 주는 50시간으로 나눠 근무할 수 있다. 또 매주 특정 요일에 학원 수강이나 운동을 하는 직원은 해당 요일 근무시간을 줄이고 주중 다른 요일 근무시간을 늘릴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주4일 근무도 가능하다.
박 사장이 추진 중인 SK텔레콤의 조직 문화 혁신은 올 들어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기존 직책 대신 이름 바로 뒤에 ‘님’을 붙이는 방식으로 직원 간 호칭을 변경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전 직원에 개방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율적 선택근무제 도입은 정부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부응하면서도 ‘뉴 ICT’를 지향하는 SK텔레콤의 업무 특성도 고려한 독자적 해법”이라며 “회사가 근무시간을 통제하는 일률적 방식의 근무시간 단축 방식을 지양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신뢰를 기반으로 자율적 방식으로 일하도록 조직문화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