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흔들리는 마약 안전지대…지난해 압수량 38% 급증, 시가 880억원어치

관세청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429건 적발, 역대 최고치

국제우편·특송화물 통한 밀수 급증

해외 직접구매(직구)와 물동량 증가를 틈타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 밀수가 급증하며 그간 ‘마약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국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관세청이 30일 발표한 지난해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한 마약 밀수는 429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압수품은 69.1㎏으로 시가 880억원 규모였다. 건수로는 전년대비 12%, 압수량은 무려 38% 증가했다.

자전거 안장 밑에 숨긴 마약/사진제공=관세청자전거 안장 밑에 숨긴 마약/사진제공=관세청


마약은 주로 소량으로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통해 밀반입됐다. 적발 건수 가운데 국제우편이 270건(63%)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 83건(19%), 여행자 73건(17%) 순이었다.


국제우편의 경우 전년대비 건수는 13%, 중량은 80% 늘었고 특송화물은 건수와 중량이 각각 38%, 14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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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도 마약 밀반입에 가담했다. 관세청은 미군사우체국(JMMT)의 간이 통관절차를 악용해 시리얼 박스에 메트암페타민 8㎏(240억원)을 들여온 주한미군 등도 적발했다.

품목별 압수량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30.9㎏로 가장 많았고 대마초·대마제품(13.6㎏)이 뒤를 이었다. 파티용 마약으로 불리는 MDMA나 LSD 등 신종마약은 각각 53건, 30건 적발돼 최근 5년 새 최대 적발 건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압수한 마약/사진제공=관세청관세청이 압수한 마약/사진제공=관세청


관세청은 주요 공항만 세관에 일회용 마약탐지기와 엑스레이검색기 등 인력·장비를 확충하고, 우범 여행자 화물 정밀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마약류 종류별·시기별 집중단속도 벌이기로 했다.

세종=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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