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예탁원 빈번한 전산장애에 증권사 '분통'

400억 들인 차세대 전산시스템

어제 종일 전문양식 서비스 오류

장애 관련 공문도 안보내 빈축

400억원을 들여 도입한 한국예탁결제원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전산장애로 증권사들의 업무에 지장이 발생했다. 과거 간헐적으로 전산장애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하루 종일 장애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예탁원은 이와 관련해 증권사에 장애를 알리는 공문을 보내거나 설명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이날 오전9시25부터 차세대 시스템 세이프플러스(SAFE Plus)에서 ‘전문양식’ 서비스 관련 전산오류가 발생했다. 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 “타사대체출고 등 예탁원 관련 업무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통보했다.


예탁원의 세이프플러스는 지난 2011년 만들어졌다. 준비기간 3년, 투입된 금액만 400억원이 넘었다. 종합증권서비스 플랫폼인 세이프플러스는 거래 첫날부터 전산장애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빈번하게 전산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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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제가 됐던 예탁원의 업무는 타사대체출고 등 대외접속 오류를 비롯한 결제 쪽에서 발생했다. 유가증권 잔액을 실시간으로 타 증권사에 이체하는 업무가 마비돼 증권사 직원들은 수기로 작성해 거래를 했다. 예탁원은 증권사들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오후가 돼서야 세이프플러스에 ‘오후5시부터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라는 공지를 띄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끔 이런 일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장시간 거래가 안 됐던 적은 없다”면서 “고객들 매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문제가 장기화됐을 경우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예탁원의 한 관계자는 “전문 서비스 도입으로 두 번의 작업 과정을 줄이는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오전에 과부하가 걸렸다”며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지금은 점차 정상화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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