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4위 커피 브랜드인 큐리그가 청량음료 업계 3위인 닥터페퍼&스내플을 인수하며 미 식음료 공룡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유례없던 커피와 음료 유통채널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큐리그가 그동안 음료 시장에서의 코카콜라와 펩시 양강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큐리그는 총 187억달러(약 20조원)에 닥터페퍼 지분 87%를 사들여 대주주로 등극했다. 닥터페퍼는 세븐업과 A&W루트비어·모트애플주스 등 다수의 브랜드를 가진 음료업체다. 큐리그의 모기업인 JAB홀딩스는 도넛 업체 크리스피크림과 카리부커피·피츠커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두 기업의 매출 합계는 11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처음으로 커피와 청량음료 유통망을 통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밥 갬고트 큐리그 최고경영자(CEO)는 “큐리그와 닥터페퍼의 모든 판매유통망을 하나로 묶어 공격적인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며 “라이벌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미 청량음료 시장 점유율 3위인 닥터페퍼가 큐리그 유통망과 결합하면서 확고한 1, 2위를 굳혀온 코카콜라·펩시와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켄 시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합병(M&A)은 전략적 개념을 함축한 거래”라며 “큐리그는 코카·펩시와 비교 가능한 벤치마크 투자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