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양정철 “정치할 일 없다”...‘깜짝 등장’한 임종석 “몸 잘 만들어둬라”

文 대통령 복심 양정철 북 콘서트

“끈 떨어진 놈이라고 다짐”

임종석·한병도·탁현민·박영선·민병두 총출동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출마할 일도 없고 정치할 일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깜짝’ 참석해 양 전 비서관에게 “몸을 잘 만들어 두세요”라며 정치 복귀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열었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에선 임 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참석했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박영선·민병두·김병기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은 책(운명)을 내고 국민의 부름이나 요청에 맞춰 (정치의) 문(門)을 열고 나갔고 목표를 이뤘는데 저는 문을 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의무방어전(북 콘서트)이 끝나면 외국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대통령님하고도 계속 떨어져 있고 싶고 청와대 권력과도 거리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의종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대통령과 청와대에 도움이 되는 길이기도 하고 문 대통령이 정치를 9년 정도 하면서 많은 분이 정권교체에 대한 관심 하나로 도움을 주셨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다”며 “제가 공직에 있으면 그분들에게 도리를 갚을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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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문 대통령이 계시는 5년 동안 근처에 얼씬도 안 하겠다고 하면 너무 단정적으로 말한다고 하는데 ‘저는 권력 근처에 갈 일이 없다’, ‘끈 떨어진 놈이다’라고 다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임 실장이 참석해 양 전 비서관을 응원하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임 실장에게 “대통령 비서실장이 여기 와도 되느냐”라며 웃으며 인사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직원들도 내가 여기 왔을 줄 모를 것”이라며 “많이 외로울텐데 양정철 형이 씩씩하게 잘 견뎌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특히 임 실장은 “타지에선 아프면 서러우니 낙관주의와 건강 두 가지를 부탁한다”라며 “몸을 잘 만들어 두세요”라고 강조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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