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의 사망 원인을 보도했던 고(故) 윤상삼 동아일보 기자의 언론인 정신을 기리는 상이 제정된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총동문회는 31일 임시로 ‘윤상삼 추모사업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중 윤 기자를 기리는 언론상 1회 수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의 명칭 및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준과 방법, 수상 대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심영진 총동문회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선배는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 기사로도 잘 알려졌지만, 평소에도 ‘증거가 없는 것은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 참 언론인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참 언론인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추진하게 됐다”라며 “이런 상을 만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기자는 박종철 열사의 부검의로부터 사망 원인이 물고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에서 배우 이희준이 윤 기자의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윤 기자는 1975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그는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1999년 4월 6일 4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총동문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노천극장에 있는 윤 기자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을 찾아가 헌화할 전망이다. 헌화에는 이필재 추모사업 분과위원회 위원장과 조성하 기자, 윤 기자의 학과 동기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