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매섭게 몰아치던 한파가 다시 풀릴 조짐이다. 2월은 꽁꽁 얼어붙었던 강물과 시냇물이 서서히 녹아 흐르며 봄맞이를 준비하는 시기다. 때마침 한국관광공사가 ‘2월에 찾으면 좋을 관광명소’들을 추천했다. 날씨도 누그러지고 얼마 안 있으면 설 연휴도 시작되니 슬슬 기지개를 켜고 여행을 위한 짐 가방을 싸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 양평의 물소리길 4코스는 추읍산 아래 흑천을 따라 동서로 흐르는 길이다. 경의중앙선 원덕역에서 용문역까지 이르는 6.2㎞의 짧은 길에는 논두렁과 철길, 구판장이 있는 마을, 레일바이크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조선시대 세조와 송강 정철이 걷던 유서 깊은 길로 임금이 행차 중에 마셨다는 어수물의 유래와 관련한 벽화와 간략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청아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추읍산 아래 들판은 겨울딸기 재배지로 한겨울에도 딸기 체험이 가능하다.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금오산올레길은 저수지 둘레에 조성된 2.3㎞ 코스다. 길이도 짧고 오르막길도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금오랜드 앞 백운교에서 출발해서 금오유선장, 경상북도환경연수원 앞, 물 위에 놓인 데크길, 제방길 순으로 걸으면 된다. 코스가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면 주변에 있는 채미정, 경상북도환경연수원, 올레길 전망대도 함께 둘러보자.
전남 장성군에는 장성호 수변길이 있다. 장성군을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이 영산강의 물줄기 중 하나인 황룡강이다. 황룡강은 오래전부터 장성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강이다.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아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황룡강을 상류인 장성읍 용강리에서 막아 생긴 호수가 장성호다. 맑고 아름답던 황룡강의 옛 풍광이 사라져버린 대신 커다란 호수를 얻었다. 이 장성호에 길이 생겼다. 2시간 남짓이면 장성호 선착장부터 북이면 수성마을까지 이어지는 호숫가 길을 차분히 따라 걸으며 지역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