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산 위기에 몰렸던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을 결국 살리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기에 접어든 업황을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견조선소를 공중분해시키면 차갑게 식은 지방 경기에 들끓고 있는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민심이 폭발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오은상 성동조선해양 부사장을 포함한 중견조선소 고위 임원들과 함께 중견조선소 컨설팅 보고서를 놓고 산업재편 방안을 논의했다. 이 보고서는 정부가 두 조선사의 경쟁력을 진단하기 위해 1월 초 조선해양플랜트산업협회를 통해 삼정KPMG에 의뢰한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두 회사의 청산보다 회생에 방점을 뒀다. 성동조선은 사업부 정리나 선박 수리 전문 조선소 전환 등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이 회생 조건으로 제시됐다. STX조선은 오는 4월까지 인력을 30% 줄이도록 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중간 결과일 뿐 논의를 더해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김우보·구경우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