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권영수 '판 바꾸기' 실적으로 효과 입증

지난해 영업익 8,263억 역대 최고

2년연속 두자릿수 성장률도 달성

LTE가입자 117만명 늘며 주도

"통신품질·5G 소극 대응" 지적도

1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홈미디어체험관에서 열린 ‘U+우리집AI’ 전달식에서 권영수(왼쪽부터)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이병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시각장애인 가정 500가구에 AI스피커를 전달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1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홈미디어체험관에서 열린 ‘U+우리집AI’ 전달식에서 권영수(왼쪽부터)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이병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시각장애인 가정 500가구에 AI스피커를 전달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032640)가 2년 연속 두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이은 실적행진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통신업계 판 바꾸기’ 전략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홈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 시장 장악을 위해 CJ헬로 등 유료방송업체와 꾸준히 접촉하는 한편 고가 요금제 개편 등으로 경쟁사 점유율 뺏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결국 3등 사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한계가 분명하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1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8,263억원으로 전년 보다 1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 매출은 12조2,794억원으로 1년새 7.2% 증가했고, 단말 판매를 제외한 실질적 매출인 영업 매출은 9조4,062억원으로 4.2% 늘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 8,000억원 돌파한 것은 지난 2010년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이 통합해 LG유플러스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LTE 가입자가 1년 사이에 117만 명 증가해 1,214만 명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IPTV 등 최근 힘을 주고 있는 유선 부문의 매출도 6.6% 성장한 3조8,01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뒷받침 했다. 통신업계가 가입자 정체와 통신요금 인하 압박으로 수익 ‘보릿고개’ 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는 권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5년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 증가율이 10%대를 넘어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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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강조한 ‘1등 유플러스’라는 큰 그림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으로 요금약정할인 가입 시 7%포인트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잔여 약정기간에 상관없이 상향된 약정할인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등 선두 사업자들과는 다른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이번 실적으로 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돼 유료방송업체 인수 등의 추가적인 시도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LG유플러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이 같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의 대표 사례는 지난 연말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프렌즈 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가 아닌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제품을 내놓으며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SK텔레콤(017670)KT(030200)가 각각 ‘누구’와 ‘기가지니’라는 자체 AI플랫폼을 내놓았지만 아직 확실한 수익원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3위 사업자이자 AI 부문의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택한 나름 최선의 판단이었다.

다만 권 부회장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통신품질 및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최근 정부의 통신 품질 순위에서 이통 3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지출(CAPEX) 규모가 1조1,378억원으로 전년보다 9.4% 줄어든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5G 부문에서도 경쟁사들은 조기 상용화 등으로 주도권 잡기에 나섰지만 LG유플러스는 아직 소극적인 모양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기 때문에 이통 3사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실적에 대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안다”며 “1년 2개월 간의 잔여 임기 동안 5G와 같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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