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탄핵 여파 韓 경제자유지수 4계단↓ 27위

정부지출·조세부담 증가도 영향

1위는 24년 연속 홍콩 차지

美 한단계 하락 ‘역대 최저’ 18위

한국의 경제활동자유도 순위가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한 세계 27위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탄핵사태로 정부의 투명성이 떨어진데다 새 정부 들어 조세 부담과 정부 지출이 늘어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2일 미국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이 내놓은 ‘2018년 경제자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180개 조사 대상국 중 한국은 경제자유지수가 73.8점으로 지난해보다 0.5점 하락하면서 순위가 한 해 전 23위에서 27위로 내려앉았다.


재단은 한국 정부의 청렴도 지표가 크게 낮아진 점을 순위 하락의 최대 원인으로 꼽았다.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인 에드윈 퓰너 전 회장은 “이번 지수는 지난해 6월30일을 기준으로 편성됐다”며 “한국의 경우 정부 청렴도 지표가 큰 폭으로 내려가며 투자자유지표 개선을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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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서 ‘정부 규모’ 관련 점수도 소폭 하락했다. 재단은 “새 정부는 가계부채 압력 완화와 법인·최고부유층 세금 상향, 최저임금 인상을 목표로 한 대책을 통해 포퓰리즘적 지출과 소득 주도 성장을 강조하는 야심 찬 수요 주도의 경제정책 의제를 제시했다”며 “공급 위주의 이전 보수 행정부와 상당한 거리를 두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제활동자유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180개국 중 1, 2위를 차지하며 24년째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미국은 새 행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에도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하며 역대 최저(18위)를 경신했다. 일본은 30위, 중국은 110위였고 북한은 5.9점으로 꼴찌인 180위를 유지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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