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SE★인터뷰①]‘캣츠’ 3인방 뮤지컬 최초 200만 관객돌파...”영광이고 축하 할 일”

5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캣츠’가 다시 한번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개막했다.

새로워진 버전의 아시아 최초 공개로 주목을 받은 ‘캣츠’는 2017년 6월 말 김해를 시작으로 서울 공연을 마친 후, 광주, 대전, 울산, 인천, 고양, 부산, 성남, 전주, 천안, 대구, 창원, 의정부 총 14개 도시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2월 18일까지의 세종문화회관의 공연으로 한국 투어를 마치는 젤리클 고양이들은 3월부터 대만 투어를 떠나게 된다.




/사진=클립서비스/사진=클립서비스






국내 최초 2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캣츠’는 전세계 30개국, 8천만명의 격찬을 받은 클래식 명작이다. 불멸의 명곡 ‘메모리’를 비롯한 ‘오페라의 유령’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 고양이의 몸짓을 그대로 담아낸 예술적인 안무, 고양이의 시선으로 확대된 인간의 세계를 담아낸 무대 매커니즘으로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캣츠의 주역 윌 리차드슨((Will Richardson)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역), 로라 에밋((Laura Emmitt)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 크리스토퍼 파발로로((Christopher Favaloro)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역)를 광화문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국립극장 공연에 이어, 한국의 겨울추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세 배우는 “살아오면서 경험한 제일 추운 날씨다”(크리스토퍼 파발로로), “핫팩을 온 몸에 붙이고 이겨내고 있다”(윌 리차든슨) “옷을 껴입고 버티고 있는데, 무엇보다 히터 때문에 목이 건조해지지 않게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로라 에밋)”며 같은 듯 다른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뉴버전 ‘캣츠’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오리지널 원작의 메시지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분장이나 의상 등 비주얼적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젤리클 고양이의 개성을 더해주는 비주얼적인 변화다. ‘캣츠’의 대표 캐릭터인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는 길고 부드러운 결의 가발과 눈매를 강조한 신비로운 메이크업으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주었다.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달빛 아래에서 ‘메모리’를 부르던 ‘그리자벨라’의 모습에서 과거의 화려하고 매혹적이었던(glamour) 과거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 럼 텀 터거는 섹시한 록스타 콘셉트를 보여주고, 원래 대사가 없던 미스터 미스토펠리스는 처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윌 리차든슨과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기본적으로 연출이 달라진 점”을 꼽으며 “지난 프로덕션은 더 고양이스럽게 행동하는 걸 제안했다면, 이번 연출은 인간 배우들이 고양이를 연기한다는 점을 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너그럽게 봐주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메이크업도 이전에는 만화적인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엔 좀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바뀌었다. 의상도 날씬해지고 라인을 강조했다. 가발도 부피가 작아졌다. 세부적인 내용으론 ‘거스’와 ‘젤리로럼’이 부르는 아리아가 달라졌고 ‘미스터 미스토펠리스’의 춤도 조금씩 달라졌다. ‘미스터 미스토펠리스’가 이젠 노래를 부르게 됐다는 점도 가장 큰 변화다.”(크리스토퍼 파발로로)

‘캣츠’는 보다 가까이서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관객들 모두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공연 중 고양이들이 객석 사이를 움직이는 동선일 뿐만 아니라 인터미션 중 약 10분간 고양이들이 관객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애교를 떠는 등 가장 가까이서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 좌석인 ‘젤리클 석’은 매회 전석 매진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캣츠’는 통로 전체를 고양이들이 돌아다녀 교감도가 더욱 높다.


“이번 시즌의 변화라기 보다는, 한국 관객들이 상호작용을 좋아하셔서 연출적으로 좀 더 신경을 쓰신 것 같다. 한국 관객들이 특히 고양이와의 접촉, 유대를 좋아하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크리스토퍼 파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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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훅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의 경우 놀라서 울기도 해서, 부모님이 데리고 나가시는 경우도 있었다.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을 경험할 수 있었다.”(로라 에밋)

/사진=클립서비스/사진=클립서비스


‘캣츠’의 대표곡 ‘메모리’를 부르는 롤이자, 넓은 세상으로 떠났다가 초라하게 돌아온 그리자벨라. 배우 로라 에밋은 투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이 남아있다. 주어진 일을 완수한 뒤 돌아가는 고향 길은 어떤 기분일까.

“고향으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사방에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들이 있다는 점에서 감사할 것 같다. 서울은 좀 오래 있어서 길 정도는 찾아다닐 수도 있었지만, 길을 찾을 때나 뭔가를 이야기해야 할 때 서로 언어가 달라서 힘들 때가 있었다. 투어를 끝내고 돌아가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언어들, 친숙한 동네, 길들이 새롭게 느껴질 것 같다. ”

‘캣츠’는 뮤지컬 최초 200만 관객돌파를 맞이해 기념우표를 한정판 출시했다. 캣츠 200만 관객돌파 기념우표는 2종 200장으로 한정판 제작되며, 젤리클 고양이들의 개성적인 모습이 담긴 우표 14매과 공연의 대표 이미지 1매가 1종 세트로 구성된다. 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를 비롯해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사회자 고양이 멍커스트랩 등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으며, 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린 포즈 사진으로 디자인해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다.

한정판 우표는 ‘캣츠’ 공연장에서 선착순으로 구매 가능하다. 일반 우표와 사용방법이 동일하며 향후 우표 값이 올라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배우들 역시 특별한 MD를 직접 구매하며 반가워했다고 한다. 세 배우 모두 200만 돌파에, 관람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클립서비스/사진=클립서비스


“첫 번째 200만 명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이란 소식을 들었다. 무척 영광이고 축하한다. 무엇보다 200만 명 관람객을 돌파했다는 것은 서양에서 넘어온 뮤지컬이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여졌고, 뮤지컬 시장이 성장했다는 지표로 볼 수 있기에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의미가 있는 만큼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캣츠’는 T.S.엘리엇의 시가 바탕으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담은 이야기다. 뮤지컬 속 고양이들의 대사는 모두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 T.S. 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서 나온 것. 처음 보면 신기하고, 두 번 보면 끌리는 마력도 지녔다. 로라에밋은 “‘오픈 마인드’로 오셔야 한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느긋하게 앉아서 보면 된다. 원작이 ‘시’인 작품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볼 수도 있는데, 무대, 의상, 캐릭터 등을 통해 보기 쉽게 만들어졌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다른 고양이를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한다고 들었다. 이상한 행동도 많이 하고 재밌는 동물이다. 저희 뮤지컬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픈 마인드로 스펙터클함을 즐겨주시면 좋겠다.”

한편, 뮤지컬 ‘캣츠’는 2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지막 3주 간의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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