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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본 "올림픽에 쓸 '에이스' 카드 꼭 쥐고 있다"

본, 4일 알파인 활강서 우승

월드컵 시즌 3승…통산 80승

평창서 시프린과 '1인자' 경쟁

"올림픽 다가올수록 더 강해져"

린지 본이 4일(한국시간) 독일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활강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린지 본이 4일(한국시간) 독일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활강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직 모든 카드를 내보이지 않았다.”


부활한 ‘스키여제’ 린지 본(34·미국)에게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복귀인 동시에 마무리 무대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부상으로 2014소치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그는 나이를 감안할 때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화려한 대관식을 꿈꾸는 이유다. 본이 평창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본은 4일(한국시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활강에서 1분12초84를 기록해 소피아 고자(이탈리아)를 0.0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3승째를 거둔 본은 개인 통산 80승 고지에 올랐다. 여자 선수 최다승 기록을 더 늘린 그는 남자 선수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와의 격차를 6승으로 좁혔다. 여자 선수 2위는 안네마리 모저 프뢸(오스트리아)의 62승이다. 본은 “50승을 달성했을 때만 하더라도 프뢸의 62승에 도달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제 스텐마르크의 기록에 가까이 가게 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린지 본이 4일(한국시간) 독일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월드컵 여자 활강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린지 본이 4일(한국시간) 독일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월드컵 여자 활강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본은 평창올림픽을 빛낼 월드스타 중 한 명이다.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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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15세 때 국제무대에 처음 나선 본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여자 알파인스키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한 ‘전설’이며 여전히 최정상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유독 올림픽과는 큰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2솔트레이크와 2006토리노올림픽에 나갔지만 두 대회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토리노대회 때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부상까지 당했다. 이후 2010밴쿠버대회에서 올림픽의 한을 풀었다. 활강에서 금메달,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14소치올림픽을 앞두고 또 한번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무릎을 크게 다친 그는 재활 끝에 복귀했지만 그해 12월 다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소치행이 좌절되면서 올림픽 2연패의 꿈도 무산됐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본은 ‘스키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과 일인자 경쟁을 벌인다. 본은 스피드 위주의 활강과 슈퍼대회전, 시프린은 테크닉 중심의 회전과 대회전이 주종목이지만 시프린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우승도 노린다. 시프린은 2017-2018시즌에만도 월드컵 10승(통산 41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으나 최근 4개 대회에서 세 차례 실격되는 등 갑작스럽게 주춤하고 있다. 그 사이 본은 1월21일 담페초월드컵에서 활강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날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예열을 마쳤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본은 이날 “올림픽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해지는 느낌”이라며 “모든 카드를 내보인 것은 아니고 올림픽을 대비한 ‘에이스’ 카드는 여전히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연인이었던 본은 할아버지가 6·25전쟁 당시 미 공병으로 참전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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