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매끄러운 주행감은 기본...원격 주차까지 척척"

한번 충전으로 609㎞ 주행

수평·수직 주차도 한번에

현대자동차 측이 5일 수소차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한번 완충하면 609㎞를 달리며 완충에 걸리는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연비는 수소 1㎏ 당 96.2㎞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 측이 5일 수소차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한번 완충하면 609㎞를 달리며 완충에 걸리는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연비는 수소 1㎏ 당 96.2㎞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스소차 ‘넥쏘’현대차 스소차 ‘넥쏘’



겉모습부터 미래 지향적이다. 곡선 중심의 매끄러움 외관은 현재 양산 차들보다 한 세대 이상 앞서 있다는 느낌을 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이 같은 느낌은 더욱 커진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두툼한 브리지 타입의 센터콘솔로 확실히 구분된다. 버튼식 변속기 조작장치와 공조장치·엔터테인먼트 조작 버튼도 센터 콘솔에 위치해 마치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느낌을 준다. 현대자동차가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 얘기다.

5일 경기도 고양의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스타디움까지 약 250㎞ 구간에서 동승자와 번갈아 가며 넥쏘의 운전대를 잡아봤다. 가속페달에 처음 발을 올리자 여느 전기차처럼 소리 없이 미끄러져 나갔다. 너무 조용해서 주변 보행객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정도. 그렇다고 힘이 약하지는 않다. 녹색 신호에 맞춰 가속페달을 꾹 누르면 보란 듯이 치고 나간다. 내연기관과 달리 저속구간부터 높은 토크가 나오는 전기모터가 탑재된 덕분이다.


시속 80㎞까지는 기분 좋은 모터 소리만 들릴 정도로 내부가 조용했다. 소음이 너무 없어서일까.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조금 더 높이자 외부에서 차를 때리는 바람 소리와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다소 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행 중 가속성능도 흠잡을 데 없다. 강한 힘이 필요할 땐 엔진의 힘을 쓰는 하이브리드차보다 주행성능이 더 다이내믹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오르막 구간. 가속페달에 압력을 더 줘도 속도계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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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는 한 번 주행으로 609㎞를 간다. 현존하는 수소차 중 항속거리가 가장 길다. 영동고속도로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에서 실제로 수소를 채워 봤다. 설정된 1㎏의 수소를 차에 투입하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완전 충전하는 데 걸리는 속도는 5분 남짓. 연비는 96.2㎞/1㎏다. 현재 수소 1㎏ 가격은 1만원 안팎으로 경제성으로 따지면 경유차보다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상용 충전소 시장이 활성화되면 수소차의 매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005380)는 넥쏘를 ‘미래유틸리티차량(FUV)’으로 명명했다. 단순히 수소를 연료 삼아 달리는 것뿐 아니라 현대차의 첨단 사양들을 모두 집약시켰다는 게 회사의 설명. 대표적인 기능이 원격 주차 시스템이다. 차에서 내린 후 스마트키의 버튼을 누르면 차는 수평·수직을 가리지 않고 주차 공간으로 쏙 들어간다. 출차 역시 버튼으로 가능하다.

넥쏘의 가격은 보조금을 포함해 4,000만원 초반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일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견줘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도록 막바지 가격 책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판매 목표는 오는 2022년까지 1만대로 잡았지만 올해 판매량 300대에 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책정된 보조금이 158대, 지난해에서 이월되는 보조금도 100대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월 넥쏘 출시에 맞춰 보조금 신청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창=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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