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사진)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은 개헌을 국회에 맡겨야 한다”며 “대통령 주도 발의는 국회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거대 양당은 대통령에 집중된 절대 권력을 교대로 독점하며 극단의 정치를 거듭해 왔다”며 “우리(국민의당과의 통합정당인 미래당)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해소하기 위한 개헌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2월 내 국회 합의안 도출 실패 시 대통령 발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개헌은 국회에 맡겨야 한다”며 “정부가 개헌을 주도한다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대한 불신이자 모독”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서도 “검증되지 않은 허구”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엄청난 규모의 재정 투입으로 공공부문에서 8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한다”며 “그러나 국민의 혈세로 만든 일자리는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성장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민간에서 창출되는 일자리만이 진정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정치공학적 통합이 아니라 가치의 통합을 이루고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개혁 보수의 길이 제3의 길과 만나 우리 정치에 제3의 힘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합당안을 의결한 데 이어 오는 13일에는 양당 간 통합 전대에서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