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에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가진 설맞이 전통시장 방문 행사에서 또 조우했다. 전날 금감원은 “국민은행이 특혜채용 ‘VIP 리스트’를 관리해왔다”고 주장했고 국민은행은 “서류부터 면접까지 붙이도록 한 리스트는 없다”며 앙금이 더 쌓인 직후다. 예정된 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진실공방의 중심에 선 최 원장과 허 행장이 두 번씩이나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날 최 원장과 허 행장은 시장 방문 전 10여분 짧은 대화도 나눴다. 이후 두 사람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최 원장은 “(채용비리 의혹은) 검찰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원론 입장만 밝혔고 허 행장 “(당국과 각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갑(甲)’과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만남 자체가 이런저런 설(說)의 ‘진앙지’가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