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채용비리 논란에 최흥식·허인 '어색한 만남'

채용 특혜 'VIP 리스트' 논란 속

설맞이 행사서 만났지만 말 아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어색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 검사 결과 국민은행에서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됐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한 직후인 지난 1일 두 사람은 국민은행 사당동 지점에서 열린 ‘자영업자를 위한 간담회’에서 조우했다. 당일 오전 허 행장은 “채용이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정면 반박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정된 일정이라는 이유로 성사됐다. 최 원장은 이날 허 행장의 반박을 의식해 “금감원이 진행한 검사 결과는 정확하다”며 갈등했다.


5일에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가진 설맞이 전통시장 방문 행사에서 또 조우했다. 전날 금감원은 “국민은행이 특혜채용 ‘VIP 리스트’를 관리해왔다”고 주장했고 국민은행은 “서류부터 면접까지 붙이도록 한 리스트는 없다”며 앙금이 더 쌓인 직후다. 예정된 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진실공방의 중심에 선 최 원장과 허 행장이 두 번씩이나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날 최 원장과 허 행장은 시장 방문 전 10여분 짧은 대화도 나눴다. 이후 두 사람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최 원장은 “(채용비리 의혹은) 검찰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원론 입장만 밝혔고 허 행장 “(당국과 각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갑(甲)’과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만남 자체가 이런저런 설(說)의 ‘진앙지’가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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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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