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5일 발표한 ‘2017년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인 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2015년 실태 조사 당시 성인 65.3%, 학생 94.9%보다 각각 5.4%포인트와 3.2%포인트 감소한 결과이며 1994년 첫 조사 이후 기록한 역대 최저치다.
종이책 독서량도 성인 평균 8.3권으로 2015년 9.1권에 비해 0.8권 줄어들었다. ‘독서를 어렵게 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성인의 32.2%와 학생 29.1%가 ‘일(학교·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성인은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19.6%),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15.7%), 학생들은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21.1%) 순으로 답했다. 본인의 독서량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성인의 비율은 2011년 74.5%에서 2013년 67.0%, 2015년 64.9%, 2017년 59.6%로 지속해서 감소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책을 1권 이상 읽은 성인의 독서량은 평균 13.8권으로 2015년 조사 때 14권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도서 구매량은 성인 평균 4.1권, 학생 4.7권이었다.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5만5,000원을 도서 구입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인 독서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독서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4.1%, 학생 29.8%로 2015년과 비교해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 증가했다. 웹소설 등의 대중적 확산이 이 같은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가 25년 만에 선포되는 ‘책의 해’인 만큼 1년 동안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독서율을 70%대로 끌어올리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중·고등학생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