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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막영애16' 김현숙, "실제 임신 경험?…영애의 감정과는 많이 달라"

/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tvN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가 어느덧 16번째 시즌을 마쳤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11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김현숙 분)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의 애환과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그 가운데서도 이번 시즌은 시청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영애의 임신과 결혼 에피소드가 그려지며, 워킹맘으로서 펼쳐질 영애의 인생 2막을 예고했다. 하지만 결말은 역시 ‘막영애’다웠다. 그토록 고대하던 결혼식을 버진로드조차 밟지 못하고 끝난 것.


“시청자들도 염원했고, 결혼에 대한 기대치도 있어서 배우들끼리는 한 회를 결혼식 장면으로 다 채울 거라 생각했는데, 대본을 받고 당황했죠. 처음에는 10년 동안 기다렸는데 이렇게 결혼식이 허무하게 끝나나 싶어서 서운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생각할수록 영애다운 엔딩이자 결혼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드라마와 ‘막영애’의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바로 ‘디테일’이다. 단순히 스토리 전개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주연부터 조연까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함께 각 에피소드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실제로도 ‘막영애16’에서는 임신을 알게 됐을 때 일어나는 영애의 내적 갈등, 아빠의 마음, 결혼 준비 과정,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 등을 그려내며 공감대를 얻었다. 그 가운데서도 김현숙에게는 엄마와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출산을 할 때 진통을 2박 3일 하면서 엄마도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낳았겠구나 싶어서 미안한 마음에 많이 울었어요. 그건 오롯이 엄마와 딸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잖아요. 드라마다보니 영애의 임신 기간은 함축돼서 나오지만,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나 엄마에 대한 내 공감대는 같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엄마와의 에피소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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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작가들이 영애 인생을 미리 경험했나 싶을 정도로 영애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는 김현숙, 더욱이 이번 시즌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해본 만큼, 더욱 공감대가 컸다. 너무나 리얼한 임신 연기에 일부 시청자들은 김현숙이 실제로 둘째를 임신했다고 착각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김현숙의 임신과 이영애의 임신은 엄연히 달랐다. 김현숙이 임신 과정을 즐겁게 보낸 후,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겪은 경우라면, 영애는 임신을 알게 됐을 때 마음 놓고 좋아하지 못하는 감정의 차이가 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모두 녹여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김현숙에게는 뜻하지 않은 난관이었다.

“저 역시 처음 임신을 알게 됐을 때 놀라기도 했지만 본능적인 모성애 때문에 얼떨떨함과 기쁨이 공존했거든요. 영애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들은 제 감정이 너무 빨리 갔다고 지적을 하더라고요. 이미 경험을 해봤던 것들이라 자신있었는데 영애와 김현숙의 감정은 다르더라고요. 초반에 이것 때문에 작가들과도 갑론을박을 벌였죠.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면서 연기해야할지 많이 고민스럽더라고요. 이럴 때 영애의 감정은 어땠을까를 계속 상상했죠. 결론적으로는 작가들의 의견이 맞았던 것 같아요. 영애의 임신 과정을 통해서 많은 임산부들이 공감을 하시더라고요. 그게 우리의 장점이고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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