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을 대폭 확충해 장거리 노선도 공격적 복수 민항 구도를 만들겠다. 수익성도 적극 개선하겠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2월 출범했던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대한항공 중심의 독점 민항시대를 복수민항시대로 전환 시키고 항공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온 아시아나는 장거리 노선 강화로 새로운 30년을 향해 비상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창립 3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저가항공사(LCC)로 포화가 된 아시아 노선은 현 상황을 유지하고 베네치아와 같은 장거리 노선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와 편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했던 1988년 국내에 항공사는 대한항공 뿐이었다. 67대의 항공기로 다수 노선을 운항했던 대한항공에 아시아나는 단 2대의 항공기로 맞섰다. 반신반의했지만 아시아나 출범에 따른 경쟁 효과는 예상보다 컸다. 출범 이듬해 여행자율화조치까지 맞물리면서 항공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고 국내 항공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1988년 1,260만명이던 항공 수요는 아시아나 출범 이후 1989년 1,720만명에서 2016년에는 1억명을 넘어섰다.
아시아나 역시 30년간 눈부시게 성장했다. 2대였던 항공기는 지난해 기준 82대로 41배 늘었다. 2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기준 5조7,600여억원으로, 823명이었던 임직원은 1만237명으로 확대됐다.
아시아나의 30년은 국내 항공산업의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기여해왔다. 최고 수준의 기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1995년 세계 최초로 기내 금연이라는 파격 조치 외에도 최초로 김치를 기내식에 제공하고 김치찌개, 영양쌈밥, 비빔밥 등 한식 기내식 메뉴를 통해 한식 세계화에도 앞장서왔다. 16개의 특화 서비스 팀을 통해 탑승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지난 30년 동안 시련도 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고 등 총 3번의 대형 안전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어진 경영난 등이 대표적이다. 2012년부터 진행된 특단의 경영조치로 아시아나는 17개 노선 구조조정과 4,000억원에 달하는 비영업용 자산 매각, 항공기 개조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으로 2016년 4년 만에 다시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는 새로운 30년을 위해 장거리 항공사로 나선다. LCC의 성장으로 영업 환경이 더 치열해진 만큼 아시아나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아시아 지역은 그룹 내 LCC인 에어서울, 에어부산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대신 장거리 네트워크 확충해 대한항공이 단독 운항하는 많은 장거리 노선도 복수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부터 대형 항공기 A380을 매년 2대씩 도입하고 있다. 또 장거리용 A350 항공기도 지난해 이미 4대를 도입했고 2025년까지 30대로 늘린다. 단거리 노선도 고효율의 A321-네오로 기제를 바꾼다.
장거리 신규 노선도 확충한다. 올해 5월과 8월에는 베네치아와 바르셀로나 신규 취항이 예정돼 있다. 베네치아는 아시아나항공의 단독노선이다. 바르셀로나는 대한항공과 경쟁하게 된다.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여객기 45대를 개조해 대형 항공기 3대 분인 650석을 추가로 마련한다. 또 차세대 항공기로 연료 효율을 강화한다. 임차 만료 항공기 임차 연장 등으로 고정비도 다이어트 한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연 평균 2,700억원의 비용을 줄인다.
김수천 사장은 “창립 30주년의 해인 올해 반드시 경영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