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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호도섬 억척 언니와 베짱이 동생의 티격태격 겨울나기

‘사노라면’ 호도 억척 언니와 베짱이 동생의 티격태격 겨울나기




6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분자 할매의 짠내나는 호도 인생’ 편이 전파를 탄다.


▲ 호도 제일의 억척, 분자씨

충남 보령군 오천면. 여우를 닮은 섬, 호도. 겨울 바다의 보물, 굴 수확이 한창인 이곳에 정분자(65), 정정심(51) 자매가 산다. 60여 가구 사는 작은 섬에서 억척으로 소문난 언니 분자 씨와 그 뒤를 쫓아다니느라 바쁜 귀어 2년차 초보 일꾼 정심 씨. 뭐든 남들보다 빨리, 많이 해야 하는 언니를 둔 탓에 동생 정심 씨는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다. 야무진 일솜씨 덕에 아홉 살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다는 언니 분자 씨. 홀로 남은 어머니와 아픈 남편을 챙기며 억척스럽게도 살아왔다.

분자 씨는 한겨울 제철을 맞은 홍합과 굴을 손질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2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민박집과 식당을 운영하는 동생 정심 씨. 언니 옆에 앉아 흉내를 내보지만 평생을 섬에서 일만 하고 살아온 분자 씨 눈에는 성에 차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줘야 하는 동생을 보니 영 답답한 분자 씨. 어설픈 동생의 모습을 보면 잔소리가 마를 날이 없다.

▲ 핑계는 더 이상 그만!


분자 씨는 동생에게 홀로 계신 어머니 식사를 당부하고, 어촌계 홍합 공동 작업에 나선다. 동생이 고향으로 돌아온 후 홀로 계신 어머니를 동생과 함께 돌볼 수 있어서 예전보다 편하다는 분자 씨. 가파른 갯바위에서 홍합 채취 작업을 끝낸 후 잠깐 들른 어머니 집 문을 여는데, 이게 웬걸? 동생은커녕 빈 밥상 앞에 앉아있는 어머니만 보인다. 화가 난 분자 씨는 부랴부랴 어머니의 밥상을 차리는데, 그제 서야 어머니 밥 차려주러 왔다며 나타난 동생 정심 씨. 느긋한 동생의 태도에 어이가 없는 분자 씨는 동생에게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며 화를 낸다. 섬 생활의 가장 기본은 시간을 맞추는 일인데, 분자 씨 눈에 동생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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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가라는 언니의 목소리에 문을 닫고 나온 동생 정심 씨. 어머니와 언니를 위해 뒷산에서 둥글레를 캐다가 늦은 건데,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언니가 이해가지 않는다. 나이가 띠 동갑이 넘게 차이 나는 탓에 언니 등에 업혀 자란 정심 씨. 그런 언니 분자 씨는 정심 씨에게 엄마와 다름없는 사람이다. 열심히 사는 언니도 보기 좋기만, 이제는 건강을 생각하며 일을 쉬엄쉬엄 했으면 좋겠는데. 줄곧 바다의 시간에 맞춰 사는 언니가 걱정되는 정심 씨다.

▲ 초보일꾼 동생 섬사람 만들기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호도로 돌아온 동생 정심 씨. 언니 분자 씨를 믿고 남편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내려왔다. 여름에는 섬을 찾는 사람들 덕에 민박 장사가 되지만, 겨울엔 임시 휴업이라고 할 만큼 손님이 없는 상태. 갯일을 하지 않으면 소득이 없는 동생 내외를 위해 분자 씨가 두 팔을 걷어 부치고 갯일 가르치기에 나섰다.

하지만 아무리 가르쳐도 일이 늘지 않는 동생 때문에 속상한 분자 씨. 아직도 갯바위와 석화를 구분 하지 못 하는 동생을 보니 분자 씨의 답답함은 커져만 간다. 급기야 갯일을 하다말고 서울에서 걸려온 전화를 붙잡고 수다 삼매경에 빠진 동생 정심 씨. 물때가 짧은 탓에 서둘러서 부지런히 굴을 캐야 하는데, 분자 씨의 매서운 눈초리에도 정심 씨는 전화를 끊을 생각을 하지 않고. 결국 분자 씨가 폭발하고 말았다! 그렇게 놀면서 일 할 거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라며 화를 내는 분자 씨. 주문 전화라며 억울해 하는 정심 씨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지 언니 분자 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갯벌을 떠나버리는데...

과연 두 자매는 추운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방송화면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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