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남극 생태계 빅데이터 한국이 관리한다

세종과학기지 진출 후 첫 성과

올 상반기부터 남극 전역의 연안·육상 생태계 빅데이터 관리를 한국 세종과학기지가 맡는다. 한국이 남극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극 진출 30년 만에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훗날 벌어질 남극 영토확보 경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순규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남극 전역의 연안과 육상 생태계에서 측정된 빅데이터(안토스)를 관리하는 기지로 우리가 지정됐다”면서 “올 상반기 베타버전을 가동하고 점차 참여국가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스(ANTOS, 남극 연안·육상관측 시스템)’는 지구온난화 등 각종 환경 변화로 달라지는 남극 전역의 온도, 습도, 빛, 바람, 토양의 화학성분, 식생 분포 등을 집대성한 빅데이터 시스템이다. 현재 한국과 뉴질랜드·이탈리아 등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미국과 호주·칠레·일본·체코 등 10여개국 기지, 50여명의 과학자들도 안토스 액션그룹 회의에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토스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지난 2009년 세계기상기구(WMO)의 지구대기감시 프로그램의 지역급 관측소 지정, 2010년 남극 특별보호구역 관리자 지정과 더불어 세종과학기지의 3대 업적으로 꼽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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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의 과학연구 주도권이 훗날 남극 영유권과 자원배분 순위로 평행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번 성과는 남극 내 한국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도 분석된다. 홍 대장은 “안토스 네트워크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5년 뒤에는 남극에서 한국의 발언권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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