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단과대, 학과별로 다른 등록금 산정 기준을 공개하는 ‘차등등록금 TF’구성 여부를 결정할 간담회를 개최한다. 그간 논란이 돼 온 학생과 학교 간의 차등등록금 갈등을 해결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4월 초쯤 총학생회와 예산과가 주축이 된 TF를 구성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뤄진 세 차례의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됐다. 간담회에서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TF 구성 세부 일정 및 등록 정보 공개 범위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TF 구성은 지난 11월 총학생회가 내건 선거 공약 중 하나다.
총학생회 측은 간담회에서 등록금 산정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음·미대의 경우 오래전부터 고가 등록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정보 공개의 투명성 차원에서라도 등록금 산출 근거를 학교는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정보 공개 요구가 가장 거센 단과대는 미대와 음대로 알려졌다. 서울대 예체능계열 졸업생인 정 씨는 “학과에서는 실습비가 든다지만 실습 재료는 학생들이 자비로 사는 경우가 더 많다”며 “실습비를 포함하더라도 인문·사회계 대비 100~150만원이 넘는 등록금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 서울대학교의 2017학년도 1학기 등록금을 보면 1학년 기준으로 인문·사회 계열은 266만 1,000원인데 비해 미대는 382만 2,000원, 음대는 400만 8,500원으로 130만원 가량이 높다. 같은 인문·사회계 내에서도 등록금이 달랐다. 사회대 내 심리·지리·인류학과는 284만 8,000원으로 인문·사회계 평균에 비해 18만 7,000원이 더 높다. 서울대는 간담회 이후 TF 구성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등교육 원가는 교육 및 연구 과정과 대학별 이슈는 물론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교육의 질 측면도 포함돼 산출 근거를 객관적으로 도출하기 어렵다”면서도 “향후 간담회를 통해 TF 구성이 결정되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등록금 산출 근거 공개를 위한 세부 안건과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서종갑기자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