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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대표·자원봉사자·은퇴 앞둔 댄서까지…눈길 끈 기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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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에서는 각 나라 대표팀을 이끈 기수들도 관심을 모은다.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마지막에 공동 입장한 남남북녀 기수가 관중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은 가운데 전 세계의 동계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기수로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남측의 원윤종(봅슬레이)과 함께 한반도기를 든 황충금(23)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수비수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의 일원을 기수로 선택해 상징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창올림픽 선수단 중 첫번째로 입장하는 기수는 그리스의 소피아 랄리(알파인 스키)다. 올림픽 개최국은 개최국 언어(한글) 자모순을 따라 입장하는데 최초 발상지인 그리스는 모든 대회에서 가장 먼저 입장한다.


역대 가장 많은 241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미국은 4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루지 선수 에린 햄린(32)이 성조기를 들었다. 그는 루지 싱글 부문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미국 선수로 2014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력한 종합 우승 후보인 독일의 기수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달성한 노르딕 복합 에릭 프렌첼(30)이었다. 그는 4년 전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목에 걸며 노르딕 복합 다관왕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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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대기록을 쓴 선수들도 자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시 종합 우승을 다툴 노르웨이는 세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딴 바이애슬론 선수 에밀 스벤센(33)이, 일본은 1992년 알베르빌부터 이번 평창까지 최초로 8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스키점프 선수 가사이 노리아키(46)가 기수 역할을 했다. 가사이는 올림픽 최다출전·최고령 기수 기록을 세웠다.

이색 기수도 주목받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태권도로 참가한 통가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는 이번 올림픽에서 1년6개월 만에 다시 ‘상의탈의 근육맨’ 기수로 등장했다. 그는 2016년 말 스키에 도전해 1년여 만에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피타와 함께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스켈레톤), 동티모르의 요한 구 공칼베(알파인 스키) 등이 ‘나 홀로 선수’로 각각 자신의 국기를 앞세워 입장한다. 국가적인 도핑 스캔들로 선수들이 대거 참가자격을 박탈당한 러시아 선수들은 자원봉사자들을 따라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참가국 중 유일하게 기수가 없다.

한편 캐나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아이스댄스의 전설 테사 버츄(30)와 스콧 모이어(32)에게 국기를 맡겼다. 이들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014 소치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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