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소설가 황석영 "통일보다 한반도 평화 정착 우선"

르몽드와 인터뷰서 "통일은 오염된 단어…언급 일러"

소설가 황석영 /연합뉴스


소설가 황석영(74·사진)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맞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들을 털어놓았다.

황석영은 9일자(현지시간) 일간 르몽드 인터뷰에서 “현재 통일은 오염되고 위협받는 단어”라면서 “통일을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수진영이 평화를 말하는 사람을 친북으로 규정해 비난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황석영은 “우리는 햇볕정책을 폈던 10년을 잃어버렸고 그동안 민주주의의 취약함마저 목도했다”며 “하지만 수백만명이 몰려나와 박근혜의 탄핵을 외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우리 국민에 대한 신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남북의 대화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는 (정전협정의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 사이의 문제지만 남북은 대화의 길을 열기 위해 긴장을 완화하고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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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는 이번 인터뷰 기사에서 황석영에 대해 “1987년 이후 분출한 한국의 민주화 투쟁의 모든 국면에 있었으며 군부독재에 저항하면서 당국의 계속되는 감시 속에 망명을 거쳐 북한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5년간 수감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황석영은 지난해 6월 출간한 회고록의 제목인 ‘수인(囚人)’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감옥의 창살 뒤에 있는 수인, 나는 언제나 그런 존재였다. 시대 현실과 나의 과거, 그리고 조국 분단의 수인이었다”고 답했다. 한국 특집으로 편성한 프랑스의 비평전문지 ‘크리티크’의 최신호가 수인의 발췌본을 수록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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