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임종석 “‘오징어’와 ‘낙지’ 남북한이 정반대”...김여정 “그것부터 통일해야겠다”

■文 대통령-北 고위급 오찬, 화기애애했던 분위기

문 대통령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 건배사

김영남 “문익점 등 역사적으로 문 씨 집안에서 애국자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찬 참석자들이 전한 내용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발언. 임 실장은 “남북한 언어의 억양이나 말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더라”라고 말하자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우리와 다른데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남북한이 오징어와 낙지를 서로 뒤바꾸어서 칭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고, 이에 김여정도 농담으로 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건배사로 “오늘 이 자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어깨가 무겁고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 건배사를 하겠다.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줘 동포의 정을 느낀다”며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 되리라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는데 개막식 때 북남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핏줄이구나 라는 기쁨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올해가 북남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께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을 소개하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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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위원장의 나이도 화제에 올랐다. 조 장관은 “김영남 위원장이 1928년 생이고 2월 4일 생이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제 어머니가 1927년 생”이라며 “대통령되는 바람에 자주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 아흔을 넘기셨는데 뒤늦게나마 생신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건강관리 비법이 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합니다”라며 웃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성씨도 화제에 올렸다. 그는 “역사를 더듬어보면 문 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며 “문익점이 붓대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 문익환 목사도 같은 문 씨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렇다”며 “그 동생분인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 뵈었다”고 답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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