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포항 여진' 7분이나 지난 긴급재난문자...기상청 "원인 파악중"

11일 새벽 5시께 포항 여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지만 기상청 긴급재난문자(CBS)는 7분이 지나서야 발송됐다. 기상청은 “자동송출 시스템의 오류로 긴급재난문자가 수동발송된 것 같다”며 “행정안전부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 3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 깊이 9km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의 여진 중 가장 큰 규모다.

기상청은 지진 관측 약 51초 뒤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의 자동측정결과를 반영해 오전 5시 3분 58초에 “규모 4.7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언론사와 유관기관에 속보를 전송했다. 이후 기상청 수동분석사가 수동으로 분석해 규모를 4.6으로 하향 조정해 오전 5시 8분께 다시 속보를 보냈다.


그러나 국민 모두에게 전송되는 긴급재난문자(CBS)는 지진 관측 후 6분 42초 뒤인 오전 5시 10분 44초에야 발송됐다. 지난해 포항 여진 후 “2018년까지 지진 발생 후 긴급재난문자 전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7~25초까지 줄이겠다”던 기상청의 발표가 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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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최초 관측(오후 2시 29분 34초) 후 23초 만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당시 수도권 지역에서는 지진을 느끼기도 전에 먼저 문자가 왔다며 기상청의 민첩한 대응을 칭찬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기상청의 속보 신뢰성이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기상청 지진 매뉴얼에 따르면 규모 3.5 이상 5 미만인 지진은 관측 후 60초~100초 안에 언론사 대상 지진 속보와 국민 대상 긴급재난문자가 함께 나가야 한다. 기상청은 문자가 늦어진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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