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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 '삼성코인'으로 전락?

액면분할 결정후 개인들 '사자'

주가 변동폭·거래량 두배 급증

주가 50분의1 땐 변동성 더 커질듯

1215A23 액면분할 전후 삼성전자 주가 및 거래량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액면분할 선언 이후 너무 가벼워졌다. 주당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따른 무게감이 사라지고 주가 변동폭과 거래량이 전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 단타 매매도 가능할 만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주식 가격이 50분의 1로 줄면 ‘삼성코인’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액면분할을 결정한 후 이달 9일까지 하루 주가 변동폭이 평균 3.86%으로 급증했다. 액면분할 소식이 알려진 당일에는 8.71%까지 올랐다가 0.4% 하락하기도 하는 등 하루 변동폭이 9.12%에 달했다. 올 들어 액면분할 발표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는 일 평균 변동폭이 2.17%였다. 이후 하루 주가 등락폭이 77.9%나 급증한 것이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지만 삼성전자의 업다운(updown)은 유독 심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인 SK하이닉스와 현대차의 변동폭이 같은 기간 20% 미만 늘어나는데 그친 것을 보면 최근 지수 변동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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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주당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지난해에도 일 평균 변동률은 2%를 넘는 날이 많지 않았다. 액면분할 소식에 개인 매수세가 크게 늘며 상황은 급변했다. 액면분할 선언 이후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52.26%에서 52.19%로 1%포인트 넘게 빠졌다. 그 틈을 개인들이 메꿨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우려해 비중 축소에 나선 반면 개인은 2조4,000억원 넘게 사며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하루 평균 21만~27만건 수준을 유지했다. 액면분할을 예고한 후로는 50만건을 훌쩍 넘었다. 액면분할로 주가가 50분의 1이 되면 거래량이나 변동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래량이 많고 가격 변동이 큰 가상화폐처럼 삼성전자 주식이 삼성코인 수준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코스피 지수에 영향력이 가장 큰 삼성전자 때문에 코스피 지수 변동성 역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9개 종목보다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력이 더욱 크다. 삼성전자가 오르내림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강하게 흔들린다. 게다가 코스닥에서부터 등락폭이 컸던 셀트리온(068270)까지 유가증권시장으로 건너옴에 따라 당분간 코스피의 출렁임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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