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국당 중진들 “洪 대표 당 운영, 독선·오만”

‘최고·중진 연석회의 재개’ 요청 거부에 비판 성명서

“충정 어린 비판도 인정 안해…원맨쇼 운영에 黨 위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최고·중진 연석회의 재개’ 요구를 홍준표 대표가 거부하자 “당 대표가 취해야 할 자세로는 있을 수 없는 오만함”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 중진 7명은 이날 성명을 내 “오직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제기한 중진 의원들의 합당한 요청을 인신공격적 언사마저 동원해 비난하고 걷어차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정갑윤·이주영·심재철·정우택·홍문종·유기준·나경원 등 7명이다. 지난 8일 홍 대표에게 보내는 요청서에 동참했던 강길부·신상진·정진석·주호영·한선교 의원은 이번 성명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7인의 의원은 “현재의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에게 유일 대안 수권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한 채 지지율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 누구의 탓보다 바로 홍준표 대표 본인의 독선적이고 비화합적인 비호감 정치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지적을 홍 대표 본인만 듣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종일관 원맨쇼 하듯이 당을 이끌고 그에 대한 충정 어린 비판을 받아들이거나 인정하려 들지도 않는 독선적 태도로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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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 대표 측은 중진 의원들의 요청에 대해 “대표실로 찾아오면 언제든 만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대표실 관계자는 중진회의가 당헌·당규에 규정된 바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연석회의가 없어서 그걸 안 열어서 할 일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요청서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을 겨냥해 “과거 친박 의원도 많고, 최근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한 분, 수사를 받고 계신 분 등 당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되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중진 의원들은 “당 대표 1인의 사당적 욕심 때문에 한국당이 지리멸렬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는 없다”며 “6·13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는 현시점에 다시 한 번 홍 대표의 적극적인 당내 의견수렴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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