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4명 중 1명 "사이버 폭력 경험"…가해자 중학생·30대 비중 높아

방통위 지난해 실태조사 발표

이유 '상대방 싫어서' 가장 많아

성인과 학생을 막론하고 국민 4명 중 1명은 최근 6개월 이내 온라인상에서 언어폭력이나 명예훼손 등의 가해 또는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이 이미 국민 일상 깊숙이 파고든 것으로 다양한 대책 마련과 윤리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사이버 폭력 실태 조사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사이버 윤리 교육을 받은 총 6,000명의 성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40일 동안 진행됐다. 사이버 폭력 실태 조사는 2015년까지 매년 진행되다가 조사 방식과 수행 기관을 개편한 뒤 2년 만에 처음 시행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온라인 공간에서 타인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학생은 16.2%, 성인이 18.4%에 달했다. 특히 학생 중에서도 중학생의 가해 경험이 23.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성인은 30대의 가해 경험이 24.4%로 다른 세대와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에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학생 16.6%, 성인 23.1%로 각각 집계됐다. 피해 경험 역시 중학생의 답변 비중이 20.1%로 가장 높았다. 성인의 경우 20대의 피해 경험(28.4%)이 제일 많았다.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경로로 학생은 ‘채팅 및 메신저’(45.6%), 온라인 게임(38.8%),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35.3%) 등을 꼽았다. 성인은 SNS(35.2%)와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28.8%), 채팅 및 메신저(28.8%) 등에서 사이버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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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사이버 폭력 가해 특성을 보면 ‘상대방이 싫어서’(42.2%)나 ‘상대방이 먼저 그런 행동을 해서’ (40.0%) 등 의도적으로 피해를 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 역시 같은 이유로 사이버 폭력을 했다는 답변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학생 4명 중 3명은 사이버 폭력으로 피해를 봤는데도 대응하지 않은 이유로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76%)라고 답변했다. 아직 사이버 폭력을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학생이 많다는 뜻이다.

방통위는 “사이버 폭력의 실태를 진단하고 대응하기 위해 계속 조사를 해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학생들이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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