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술 취한 택시 승객을 상대로 시계를 훔친 택시기사 안모(47)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안씨는 2014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도심에서 야간에 택시영업을 하며 술에 취한 승객이 잠에 들면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빼가는 수법으로 총 21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가 훔친 시계는 대부분 고가로 500만원에서 1,300만원까지 다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확인된 피해 액수만 총 1억4,550만원 상당이다.
안씨는 택시 내부에는 불랙박스 촬영이 안 된다는 점에 착안해 범행을 계속해왔다. 경찰은 과거에도 안씨를 몇 차례 조사했지만 시계가 대부분 병행수입품인 경우가 많아 피해자를 특정하지 못하면서 번번이 수사망을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훔친 시계를 사들인 장물업자가 인터넷에 중고시계 판매 글을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인터넷 중고판매 사이트에 자신이 잃어버린 시계를 판다는 글을 확인한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판매자인 금은방 업주 유모(58)씨와 장물업자 정모(75)씨를 통해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정씨가 안씨로부터 46점의 고가 시계를 추가로 매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