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와 국내 대표 게임사 넷마블게임즈(251270) 등이 카카오(035720)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에 총 1,400억원을 투자한다.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텐센트와 넷마블게임즈가 각각 5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아울러 액토즈소프트(052790)가 200억원, 블루홀 및 프리미어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F)가 각각 100억원씩 출자한다. 특히 텐센트의 투자 참여로 카카오게임즈가 중국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텐센트는 카카오게임즈의 모회사인 카카오의 2대 주주(8.25%)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와 개발력 강화, 해외 사업 확대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교통 서비스), 카카오페이(기술 금융 서비스) 등 별도 자회사를 설립한 뒤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앤트파이낸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는 모두 상장 전 지분 투자 성격이다. 지난해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완전히 넘겨받은 중간지주회사인 카카오게임즈홀딩스도 합병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사업부 분사 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상장까지 추진하는 이른바 ‘3스텝 성장론’을 밟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존 기업가치는 증권업계에서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투자 유치를 통해 1조원 후반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카카오VX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