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줄잇나

롯데, 3개 사업권 반납 공식화

공항公 임대료 인하율 독단 결정

사업자 반발…방빼는 곳 늘 수도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구역이 롯데면세점의 전격 철수와 일방적인 임대료 인하안에 따른 반발로 위기에 봉착했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수익이 떨어진 상태에서 임대료 부담까지 늘게 돼 자칫 도미노 철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13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T1 출국장 면세점 3개 사업권을 반납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했다. 이로써 기존 4개 사업장을 유지하던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를 제외한 ‘DF1-화장품·향수’, ‘DF5-피혁·패션’, ‘DF8-전 품목(탑승동)’ 등 3개 구역을 반납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계약 해지를 승인하면 120일 영업 후 7월께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대해 “면세점 사업권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의 평균 낙찰 가격이 다른 사업자들 낙찰률보다 2배가량 높았다”며 “이는 최근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롯데가 사업권을 반납한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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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인천공항공사가 롯데·신라·신세계·SM면세점 등 각 사업자에게 제2 여객터미널(T2) 오픈에 따른 T1 임대료 인하율을 27.9%로 독단 결정해 통보하면서 추가 갈등의 불씨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공사는 지난해 T1 전체 국제선 출발여객 감소 비율인 27.9% 만큼 임대료를 인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오전 각사에 발송했다. 임대보증금도 같은 비율로 낮추는 대신 추가 조정은 없다고 명시했다.

면세업계는 공사 측의 이 결정에 집단 반발하는 모습이다. 당초 공사 측이 제시한 30% 인하율 또한 낮다는 게 업계 입장으로, 중소 면세점을 필두로 줄철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변수연·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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