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닻올린 바른미래당, 첫 관문은 지방선거

■ 국민-바른 합당안 공식 추인

한국당 이탈 보수표 흡수땐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

安·劉 주도권 경쟁 속 정체성 엇박자는 최대 과제

원내대표 김동철·정책위의장 지상욱 등 당직 인선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안철수(왼쪽부터)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안철수(왼쪽부터)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13일 우여곡절 끝에 공식 출범하면서 안철수·유승민의 정치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일치된 당론과 존재감으로 성과를 내야 하지만 합당 직전까지도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됐던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당의 안착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바른미래당 출범대회’를 개최하고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한 합당안을 추인했다. 원내대표는 김동철, 정책위의장은 지상욱 의원이 맡는다. 박 공동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 “중도개혁 실용정당으로서 대한민국의 전정한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 “극우보수·국정농단 세력과 함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공동대표도 “불안하고 무능한 집권여당과 경쟁해 승리하는 수권정당, 한국당과 경쟁해 승리하는 중도보수 개혁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당의 성패를 가를 1차 관문은 6월 지방선거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전국 모든 광역·기초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양당 체제를 극복할 대안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평가받을 첫 시험대인 셈이다.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에서 이탈한 합리적 보수층을 흡수할 경우 빠르게 원내 3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거에 대비한 인력 풀이 넉넉하지 않아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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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논란과 최대주주 간 주도권 경쟁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양당은 합당 하루 전까지도 신당 강령에 ‘진보’ ‘햇볕정책’ 문구를 담는 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통합 시점을 지키기 위해 매듭을 덜 지은 사안이 많아 향후 노선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돈·박주현·장정숙 등 안 전 대표의 출당 거부로 바른미래당에 남은 통합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를 두고도 신당 지도부 간 입장이 갈렸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출당(의원직 유지)을 주장했지만 박 공동대표는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대권 주자인 안철수·유승민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정치 행보가 그동안 확연히 달랐던 만큼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고양=류호기자 rho@sedaily.com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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