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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철원 메주댁 영숙씨와 바깥사돈의 아슬아슬 동고동락

‘사노라면’ 철원 메주댁 영숙씨와 바깥사돈의 아슬아슬한 동고동락




13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아슬아슬한 동고동락 메주댁 영숙씨와 바깥사돈’ 편이 전파를 탄다.


▲ 억척 메주댁 영숙씨와 두 남자

강원도 철원군, 흰 눈 소복이 내린 마당에 장독 300여 개가 마치 병사처럼 서 있고 그들을 호령하는 장군처럼 고군분투하는 여인이 있다. 평균 수면시간 2~3시간! 한번 시작한 일은 당일에 끝내야 하고, 최강한파가 들이닥쳐도 냉수에 콩 한 솥을 씻어내는 억척 메주댁 문영숙(67)씨! 장 공장을 운영하며 한 시라도 일을 멈추면 입에 가시다 돋친다는 일 중독 그녀 곁에서 희희낙락 우정을 다지는 두 명의 노신사가 있으니, 바로 남편 한춘수(70)씨와 동갑내기 바깥사돈 한기두(70)씨다.

부부끼리도 하기 힘든 가족 사업에 바깥사돈 기두씨까지 가세하게 된 지 어언 4년, 고작 서른일곱 맏사위 한상필(40)씨가 갑상샘암이란 소식을 듣고는 사위의 병이 낫기만 하면 뭐든 도와주리라 마음먹었던 한기두씨. 사위가 암 투병을 하면서도 어머니 영숙씨와 함께 된장 사업을 시작하는 모습이 기특해, 본업도 제쳐두고 멀리 철원까지 도와주러 오게 됐다.

▲ 쉬는 꼴은 못 보는 억척 메주댁 VS 꼭 쉴 때만 걸리는 두 남자

영숙씨가 일하는 방식은 ‘모든 건 내 손을 거쳐서!’ 이불 덮은 청국장은 방에 고이 두고, 장작은 지그재그로, 눈이 쌓여도 택배는 바로바로. 분명 분업화가


이루어진 사업이지만 남편은 못 미덥고 바깥사돈은 어려워 모든 게 내 일 같은 영숙씨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어려운 사돈과 함께해 긴장하며 지내는 영숙씨지만, 아궁이 앞에서 술잔 부딪히는 두 남자를 보니 한숨이 새어 나온다. 일 하다 보면 술 한잔 나누고 싶은 마음을 영숙씨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술을 마시면 콩 삶을 불 조절을 못 하는 두 남자 때문에 잔소리가 자동으로 나온다. 그러다가도 이렇게 와서 돕는 사돈을 보며 불같은 제 성격을 오늘도 꾹꾹 누르는 영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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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두씨의 입장도 어렵긴 마찬가지. 백년손님이라는 사위보다도 어려운 게 사돈 아니던가! 공장 숙직실에 머물며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지만, 일 벌이기 좋아하고 어지간해서는 만족이 없는 영숙씨의 억척에 어디서 일 못 한다는 소리 들은 적이 없는 데도 힘이 부치는 기두씨다.

▲ 하라는 일이나 하지, 점잖던 사돈지간! 반기를 들다!

눈 내린 설원에서 철새들 배곯을 것이 걱정이었던 바깥양반들은 청국장 띄울 비싼 메주콩을 철새 모이로 던져준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멀쩡한 콩을 죄다 버린 이 모종의 협동이 그간 어려운 사돈 눈치 보느라 답답한 일 처리에도 타박 못 했던 영숙씨를 폭발하게 만든 것.

아직 이렇다 할 수익도 없는 상황, 평소 의논하지 않고 일을 벌이는 남편 춘수씨 때문에 화가 쌓였던 터라, 아내 영숙씨는 두 노신사에게 ‘콩값이 얼마인지는 아느냐’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잠자코 듣던 바깥사돈 기두씨는 못 쓰는 콩을 모아둔 것이라며 해명을 하고, 남편 춘수씨는 사돈이 불편할까 염려한 나머지 옥신각신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되는데.

사돈지간의 한 지붕 동고동락, 과연 이들은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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