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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수요↑...일감 몰리는 씨에스윈드

해상풍력발전 단가 하락세 힘입어

최근 두달간 2,000억규모 수주

베트남·英공장서 부품생산 늘려

올 매출·영업익 20%대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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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112610)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연이은 풍력발전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실적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주가도 연초 대비 43%나 상승했다.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늘어나는 수주와 비례한다. 최근 2개월간 공시된 수주 총액만 약 2,000억원에 달한다. 단기간에 수주가 이어지는 것은 유럽과 신흥국들의 풍력발전 수요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감이 몰려들고 있는 씨에스윈드는 시장이 먼저 알아봤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2만6,200원에 머물던 주가가 올 들어 기관의 매수세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타 3만7,500원까지 올랐다. 실적 상승 기대감에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도 지난해 4·4분기부터 각각 31만주, 2만주 순매수 중이다. 13일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발 충격에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다.

씨에스윈드의 수주로 이어지는 글로벌 풍력발전 수요 확대는 풍력발전 단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당초 해상풍력은 오는 2025년께 화석에너지 발전단가와 생산비용이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해상풍력 비용이 빠르게 하락하며 그리드패리티 시점이 예상보다 4~5년가량 앞당겨질 것이라고 평가된다.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것도 씨에스윈드에 호재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사용량 중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27%에서 35%로 상향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밖에 대규모 잠재력을 보유한 미국 시장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 또 중국·대만·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풍력발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날 대만의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소식은 씨에스윈드에 직접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대만의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는 국내의 관련 기업들에 직간접적인 수혜”라며 “씨에스윈드는 대만 최초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풍력타워를 공급한 경험이 있고 대만 해상풍력 주사업자인 오스테드의 주요 공급업체인데다 글로벌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Hornsea1)의 주력 타워 공급업체라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만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간제약이 없는 해상풍력 특성상 10㎿ 이상의 초대형 터빈이 2020년 이후 상용화에 들어가면 발전단가 하락은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시장이 커지면서 부품업체들이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게 되면 해상풍력이 다른 발전원 대비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이 우상향하는 데에서 나아가 씨에스윈드의 자체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2·4분기부터 글로벌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 납품이 시작된다. 씨에스윈드는 ‘호른시1(Hornsea1)’ 프로젝트에 2·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8㎿급 풍력타워를 베트남과 영국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세계 최대 프로젝트에 납품한 경험을 쌓으면서 글로벌 주요 해상풍력 납품 기업으로서 인지도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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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0%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씨에스윈드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19.9% 증가한 3,727억원, 4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했다. 캐나다법인이 북미 시장의 낮은 성장에 매출 급감세를 겪고 있지만 베트남법인과 영국법인의 고성장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생산세액공제(PTC) 보조금 축소가 논의되며 상당수의 미국 프로젝트가 지연된 바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메이저 풍력터빈 업체의 잔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정상화가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풍력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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