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쌍둥이 세 형제는 모두 서·남해 최일선 도서 근무를 지원했으며, 이번 설 연휴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국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연평도와 우도는 약 25㎞ 떨어져 있어 형 김원희 일병과 동생 김태희 상병이 서로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군 통신망으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형제는 전탐병을 맡고 있는데 전탐병은 하루 4시간씩 두 번을 근무하는 3직제로 운영된다.
형과 동생은 우연히 같은 시간대 근무를 서면서 상황이 발생하면 군 통신망으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동생보다 조금 늦게 입대한 김원희 일병은 “당직을 서면 가끔 레이더로 동생이 있는 연평도까지 거리를 재보곤 한다”며 “혹시라도 동생과 당직 시간이 겹칠 때는 서로의 수기번호(레이더 사이트 및 함정 등에서 당직 근무자에게 부여되는 고유번호)를 확인하며 아무 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안심된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는 쌍둥이인 여상민 일병과 여상훈 상병이 근무 중이다. 형 여상민 일병은 전탐병, 동생 여상훈 상병은 운전병으로 있다. 먼저 해군에 입대한 동생의 권유로 형 여상민 일병도 같은 군을 선택했다. 지난해 12월 부대 내 갈비뼈 골절 환자가 발생하자, 운전병인 동생은 차량으로 환자를 신속하게 해군 고속정으로 이송했고, 형은 레이더를 통해 해당 고속정의 이동 상황을 군산에 있는 육군 전탐감시대로 통보해 응급 환자 이송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상민 일병은 “동생 덕분에 이름도 생소했던 어청도에서 특별한 경험을 쌓고 있다”며 “이곳에서 우리 형제가 각자 운전병, 전탐병으로서 임무를 다해 어청도 해상전탐감시대가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양주권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흑산도에서 모범 장병으로 근무하는 이동근·태근 병장은 동반 자원입대했으나 처음에는 떨어져 근무했다. 형 이동근 병장은 흑산도로, 동생 이태근 병장은 부산으로 배치됐다. 그러나 동생은 형과 같은 부대 근무를 희망했고, 결국 지난해 1월 흑산도로 옮겼다. 부대에서 헌병으로 근무하는 형제는 지난해 모범장병으로 뽑혀 지난 1일 흑산도를 방문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시계 선물을 받았다. 이동근 병장은 “참모총장을 뵙고 난 후 군 복무에 자부심이 더욱더 커졌다”며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이지만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나가서도 군에서 배운 것처럼 어떠한 일이든 완벽하게 완수해내겠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