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브넬 모이즈(사진) 아이티 대통령이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자국에서 벌인 성매매 추문에 대해 “심각한 인간 존엄 침해”라고 말하며 강력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아이티 리브레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모이즈 대통령은 전날 밤 트위터에 “옥스팜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매우 심각히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재해로 도움이 절실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인도주의적인 대응을 앞세워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는 성범죄자보다 더 충격적이고 부정직한 것은 없다”고 적었다.
앞서 영국의 더타임스는 아이티 강진 발생 이듬해인 2011년에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소장 등 옥스팜 직원들의 성 매수 의혹이 제기돼 옥스팜이 자체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2010년 중남미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 2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옥스팜은 자체 조사 뒤 직원 3명을 해고하고 현지 소장을 포함한 다른 3명은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옥스팜은 아이티에서 활동한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들뿐 아니라 이들의 비위를 알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도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