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4·강원도청)이 1차 주행에서 트랙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역사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윤성빈은 15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차 레이스에서 50초28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난해 3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50초64)가 세운 기록을 0.36초 앞당긴 트랙레코드다.
이날 30명 중 6번째 순서로 나선 윤성빈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스타트 라인에 섰다. 윤성빈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4초62의 스타트 기록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때의 기록인 4초61보다는 0.01초 뒤진 것이지만, 지난 13일 공식훈련에서 찍은 5초01보다는 훨씬 빠른 기록이다.
초반 1~5번 코스에서 깔끔한 주행으로 속도를 높여간 윤성빈은 ‘마의 9번 코스’도 충돌 없이 통과했다. 코스마다 패스트라인을 탄 윤성빈은 최고속도 124km를 찍으면서 새로운 트랙레코드를 세우고 경기를 마쳤다. 그동안 평창 트랙을 380회나 주행한 피땀 어린 노력이 그대로 실전에서 반영된 모습이다.
윤성빈의 경쟁자 두쿠르스는 9번째 주자로 나서 윤성빈보다 0.57초 뒤진 50초85를 기록했다. 총 30명의 출전자 가운데 지금까지 주행을 마친 9명 중 윤성빈이 1위, 독일의 악셀 융크(50초77)가 2위, 두쿠르스가 3위다. 윤성빈의 기록과 남은 선수 21명의 기량을 고려하면 윤성빈이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시작하는 2차 시기에서는 1차 시기의 역순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윤성빈은 25번째로 주행하게 된다.
스켈레톤은 1차 시기부터 4차 시기까지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3~4차 시기는 설날인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