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할게요!”
설 연휴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에서 얌체, 난폭운전자들에 대한 드론 단속이 이뤄진다. 드론이 단속하는 곳은 주로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은 사각지대다. 드론은 30m 상공에서 초고성능 카메라로 위반 차량을 포착한다. 내비게이션에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법규 위반 운전자는 과태료 통지서를 받기 전까지 단속 여부를 알지 못한다. 단속 대상은 지정차로, 버스전용차로, 갓길차로 위반 등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이다.
드론은 명절이나 공휴일 등 차량 통행이 늘어날 경우 배치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설 연휴부터 드론업체를 선정해 고속도로 교통단속에 나섰다. 드론전문업체 스카이라인 대표 양영식(37)씨는 “지난 추석부터 단속에 참여하고 있는데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이 많았다”면서 “혼자서만 51건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드론은 공중에 정지된 상태지만 지상에서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은 분주하다. 스카이라인의 경우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찾아낸다. 한 명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도로 상황을 촬영한다. 실제 도로 상황도 확인하면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발견한다. 위반 차량이 발견되면 해당 장면을 녹화한다. 단속이 끝나면 녹화된 영상을 사진으로 변환해 매일 저녁 한국도로공사에 보낸다. 위반 내용과 차량 번호도 포함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위반 사례를 경찰청으로 넘기고 경찰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드론이 차량을 촬영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드론 기체를 책임진다. 기체용 배터리는 20분마다 교체해야 한다. 양 씨는 “배터리 한 개에 100만 원이 넘고 여러 개를 자주 교체해야 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양 씨는 “드론은 전파, 바람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기체가 떨어지면 차량 연쇄추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찬바람이 매섭지만 드론을 조종하는 동안 이들은 차 안에서 근무할 수 없다. 양 씨는 “쇠로 만들어진 차 안에서 조종을 하면 드론이 전파 방해를 받는다”면서 “갓길은 좁고 위험하기 때문에 가드레일 밖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인을 비롯한 드론업체는 교통량이 집중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최대 6시간을 근무한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법규위반 차량 적발보다는 운전자들이 드론을 보고 교통법규를 준수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시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연휴가 끝나는 일요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