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 점원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11조7,4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인당 연간 512잔꼴로 커피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으며 커피믹스(130억5,000만잔)가 가장 많았다.
18일 관세청과 커피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11조7,397억5천만원에 달한다. 3조원대 중반이던 10년 전에 비하면 3배 이상 커진 셈이다. 국민 전체가 1년 동안 마신 커피를 잔수로 따지면 약 265억잔에 달해 한국 인구 5,177만명을 감안할 때 1인당 연간 512잔꼴로 커피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커피를 잔수로 계산하면 265억잔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종류별로는 커피믹스가 130억5,000만잔으로 가장 많았고 원두커피 48억잔,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 40억5,000만잔, 인스턴트 커피 31억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6억잔 등이었다. 한 잔의 용량은 각 커피 종류별로 가장 표준이 되는 용량을 기준으로 삼았다.
커피시장이 이처럼 커진 데는 원두커피 시장의 성장이 주효했다. 2007년 9,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10년이 지난 작년에는 7조8,528억원으로 7배 이상으로 커지면서 전체 커피 시장을 팽창시켰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을 선도한 스타벅스는 2016년 국내 진출 17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커피시장은 점차 선진국형으로 변모하면서 매장에서 커피 원두의 로스팅(roasting)까지 겸하는 이른바 ‘로스터리 카페’도 갈수록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맞춰 점점 고급화·다양화하는 추세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많이 커졌지만, 아직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룩셈부르크나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미국 등 커피 선진국에는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