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여객기 산에 충돌...탑승자 65명 전원 사망

1993년 생산된 노후 기종…“짙은 안개등 악천후 원인추정”

이란 아세만항공 소속의 프랑스제 ATR72 여객기/AFP연합뉴스이란 아세만항공 소속의 프랑스제 ATR72 여객기/AFP연합뉴스


18일 오전 8시(현지시간)께 이란 수도 테헤란을 이륙해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州)주도(州都) 야수즈로 향하던 현지 아세만항공 소속 여객기가 산에 충돌하면서 완전히 파괴돼 65명이 사망했다. 항공사 측은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사고기는 이륙 약 50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목적지였던 야수즈와 가까운 이스파한주 산간지역 세미럼의 데나산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데나산은 최고 해발 약 4,400m의 높은 산이다. 사고기는 착륙하려고 하강하다 짙은 안개 등 악천후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탓에 산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세만항공은 “사고 여객기의 주기장은 이 기종을 다룬 경험이 풍부했지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항공 당국과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슬픔에 빠진 이란 여객기 사고 희생자 가족들/AFP연합뉴스슬픔에 빠진 이란 여객기 사고 희생자 가족들/AFP연합뉴스


사고 기종은 쌍발 터보프롭식의 중단거리용 여객기 ATR72-212(제작연도 1993년)다. 이 여객기는 3주 전에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을 이륙했다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이 여객기가 부품이 없어 이란 남부 시라즈 공항에서 상당 기간 계류했다가 지난해 11월 말 수리를 마치고 운항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란은 서방의 제재로 민간 항공기와 부품을 수입하지 못해 항공 사고 위험이 크다. 이란 항공사는 외국 제3의 회사를 통해 중고 여객기를 수입한 탓에 평균 비행기 운항 연수가 27년 정도로 항공기 노후에 따른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2년 전 핵 합의가 이행되면서 지난해 1월에서야 새 여객기(에어버스)가 수입됐다.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