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추산이 나왔다. 지난해 연말 논란이 된 구형 아이폰 모델의 ‘배터리 게이트’는 국내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4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46.0%, 애플이 15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8.3%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55.0%)와 비교해 9%포인트 하락했고, 애플은 지난해 25.0%에 비해 3.3% 늘어났다. LG전자는 출하량 80만대로 점유율을 15.7%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시기 점유울 8.3%에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56.2%, 애플 17.7%, LG전자 17.4% 순이었다. 2016년 점유율은 삼성전자 55.0%, 애플 15.6%, LG전자 17.0%였다. SA는 “지난달 한국에 처음으로 문을 연 애플스토어는 한국 시장에서 애플의 존재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LG전자는 올해 혁신적인 무언가가 없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A는 “작년 4분기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아이폰X 등 플래그십 제품의 인기 덕”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은 150만원 안팎의 비싼 가격과 노치 디자인에 대한 반감 때문에 출시 초기 흥행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만 아이폰X 출시로 라인업이 초고가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다변화되면서 점유율이 확대됐다. 아이폰8과 아이폰X을 더한 일평균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7 판매량의 1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통신사들이 재고 소진 목적으로 아이폰6, 아이폰6S 등 구형 모델의 출고가를 대폭 낮추면서 ‘중저가폰’이 된 구형 아이폰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관 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액은 역대 최고인 1천202억달러(약 129조6천958억원)였고, 애플은 614억달러(약 66조2천506억원)를 벌어 매출액 점유율이 51%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189억달러(약 20조3천931억원)로 2위(15.7%)였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